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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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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 커져
  • 신명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3.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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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로 인해 보증부담금 증가...
대형 보험사, 위험 회피 위한 전략 구상 중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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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신명진 소비자기자] 변액보험은 납입 보험료에서 보험금 지급과 운용에 필요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보험회사가 주식 등의 유가증권에 투자하여 그 실적에 따라 보험계약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투자 실적이 좋으면 그만큼 계약자에게 이득이 돌아오지만 반대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리스크를 원치 않는 소비자를 위해 변액보험 중에는 최저금액을 보증해주는 상품이 있다. 즉, 투자 실적이 아무리 나빠도 특정 금액 이상은 보증을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사는 변액보험은 판매 시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보험계약자에게 미지급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다.

보험사들이 이 보증준비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로 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금리가 낮을수록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보증금의 크기는 커진다. 간단한 예로, 내년에 지급해야 할 최소 보증금의 크기가 100억 원이라 하자. 만약 현재 금리가 10%라면 지금 약 91억 원을 저축해 놓으면 내년에 100억 지급이 가능하다. 그런데 금리가 1%라면 현재 약 99억 원을 저축해 놓고 있어야 내년에 100억 원 지급이 가능하다. 즉, 금리가 낮을수록 미래의 돈 지급을 위해 저축해 놓아야 할 금액이 늘어나는 것이다. 보증준비금 증가는 결국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보증준비금의 변동과 더불어 IFRS17, K-ICS 등의 새로운 제도 도입 때문에 보험사로선 자산 운용이 더욱 힘들어졌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위해 보험사들은 위험을 제거하는 헤지 전략을 들고나왔다.

헤지의 정의는 ‘가격변동의 위험을 선물의 가격변동에 의하여 상쇄하는 현물거래’이다. 헤지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한 쉬운 예로 풋옵션 전략을 알아보자. A 씨는 B 전자의 주식 1주를 가지고 있다. 현재 B 전자 주식은 10,000원이다. A 씨는 만기가 1년이고 행사가격이 11,000원인 풋옵션 1개를 500원을 주고 샀다. 풋옵션은 만기 시점에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이다. 1년 뒤, B 전자 주식 가격이 5,000원으로 떨어졌다. 풋옵션을 사지 않았다면 손실 5,000원을 봤겠지만, 풋옵션을 행사해 B 전자 주식을 11,000원에 팔 수 있었다. A 씨는 풋옵션을 통해 가격하락위험을 회피한 것이다. 실무에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고도의 금융공학 기술을 이용해 헤지를 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은 헤지를 통해 변액보험 준비금에 대한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IFRS17 기준 주가는 75%, 금리는 90% 헤지했다고 알려졌으며, IFRS17 시행 전에 주가 관련 100% 헤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화생명은 올해 저금리 기조 등 변동이 계속해서 있을 것으로 예측해, 금리 민감도를 줄이기 위해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중 30% 이상을 헤지할 것이라 밝혔다.

보험사의 자산운용이 불안정하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보험료로 사실상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자산운용 실적이 좋고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금리, 주식시장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어가는 현시점에 보험사의 헤지 전략이 자산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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