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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가보지 않은 길, 경기부양과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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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가보지 않은 길, 경기부양과 인플레이션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0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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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이 공급되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도 오를 수 있어...
일반 서민을 지켜줄 안전판은 안타깝게도 존재하지 않아...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모든 분야에서 인류역사상 가장 발전한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바이러스에 의해 변해버린 삶의 모습은 경제와 금융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 활동의 위축으로 인한 경제활동이 둔화되면서 세계의 곳곳에서는 자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예전의 활발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경기 부양책도 내놓고 있다. 올해는 새롭게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에서 1조9천억 달러(한화로 약 210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식시장까지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을 중심으로 내부정비에 중점을 두었던 중국은 2020년 GDP(국내총생산)인 101조5989억 위안(한화로 약 1경7273조8450억 원)의 25%에 해당하는 25조 위안(한화 4300조 원)을 건설을 통한 사회 인프라 분야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14차 5개년 경제계획’에 따라 산업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등 실물 투자를 통해 내수의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부양책은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치를 높일 수 있어 민간의 투자활동과 사람들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불확실성의 증가와 수출 감소가 줄 수 있는 외부영향에 대비한 방어 전략이다.   
 
세계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유동성 공급에 앞으로의 세계경제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부양책들은 치료약 개발과 백신 접종이라는 상황변화에서 시작되었다. 
 
접종을 시작하면서 집단면역을 갖추게 되는 2분기나 3분기부터 사람들의 활동이 자유로워지면 자연스럽게 소비를 비롯한 내수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에 따른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동안 얼어있던 경기는 조금씩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되는데 거기에 윤활유 역할을 해줄 유동성까지 공급한다면 경기부양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중국마저 돈을 풀기 시작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환호하는 증시에는 벌써부터 기대에 부푼 예치금들이 모이고 있다. 중국이 돈(유동성)을 풀면 위안화의 가치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로 인해 위안화와 동반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원화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내수적으로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도 오를 수 있다. 외부적으로는 원화의 가치하락은 상대적으로 외화의 가치상승을 가져온다. 즉 달러와 유로의 강세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화 강세로 인해 수출기업은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외화를 환전했을 때 더 많은 원화를 갖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수출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기업은 이런 환경이 갖춰지면서 스스로 잘 뻗어 나갈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일반 국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1년여가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부의 격차는 더욱 극에 치닫고 있다. 이를 정부에서 보듬어야 한다. 
 
많은 국가가 기대를 갖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준비를 마쳤다. 유동성 공급으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은 당연하지만 앞서 말한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을 꼭 동반한다는 거다. 이로 인한 고통에서 일반 서민을 지켜줄 안전판은 안타깝게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는 우리에게 겪어보지 못한 인플레이션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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