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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이 일품인 마라탕 맛집, 상도동 '연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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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평가]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이 일품인 마라탕 맛집, 상도동 '연래춘'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19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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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입문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집
또 다른 대표메뉴, '향라새우' 역시 소비자들 만족도 높아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마라탕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의 충성도가 높은 음식은 찾기 힘들 것이다. 마라 특유의 향이나 맛을 부담스러워하는 마라탕 입문자가 있다면 상도동의 '연래춘'을 추천한다.

숭실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다 보면 '연래춘'이라고 쓰인 조그만 간판을 찾을 수 있다. 지하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면 각종 백주(白酒)와 중국 음식들의 사진이 가득한 메뉴판이 손님들을 반긴다. 메뉴판을 구경하며 자리에 앉으면 주인아주머니가 단무지와 함께 중국식 김치라고 불리는 자차이를 가져다주신다.

'연래춘'의 대표메뉴는 마라탕과 향라새우이다. 마라탕에 들어가는 속 재료를 직접 골라야 하는 다른 가게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주인아주머니가 추천해주시는 조합으로 마라탕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원하는 재료를 추가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고기는 소고기와 양고기 중 고를 수 있는데, 마라탕의 향이 강하기 때문에 양고기를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양고기를 즐길 수 있다. 

마라탕 입문자에게는 분모자를 추가하기를 권한다. 얼핏 보면 두꺼운 당면처럼 생겼지만 실제로 씹었을 때의 식감은 쫄깃한 떡을 씹을 때와 비슷하다. 부피 때문에 양이 많아 보여도, 먹다 보면 어느새 분모자가 가장 먼저 동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추가해서 부족함 없이 즐기는 걸 추천한다.

'연래춘'의 또 다른 대표 메뉴인 향라새우는 여러 번 튀겨낸 바삭한 새우에, 매콤한 향을 위해 향취고추를 튀겨서 함께 볶아낸 후 땅콩을 곁들인 요리이다. 튀긴 새우와 고추의 바삭한 식감에 매콤한 향이 더해져, 그 자체로도 훌륭한 요리이지만, 밥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한다. '연래춘'에서는 밥이 무한정 제공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향라새우와 밥의 조합을 즐길 수 있다.

혹시 술을 곁들이고자 한다면 도수가 높은 중국식 고량주를 추천한다. 향라새우를 한 입 먹고 입맛을 돋운 후 고량주 한 잔을 들이켜고, 찌릿찌릿한 속을 마라탕 한 숟갈로 진정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비어 있는 그릇과 병을 발견할 수 있다.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저녁 6시가 넘으면 직접 식당을 찾는 손님은 물론 배달 주문도 밀려서 자칫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대신 한 시간 정도 전에 식당을 찾아 마라탕과 향라새우를 즐기다 보면 주인아주머니의 무료 만두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는 하루라면 상도동의 '연래춘'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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