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애플과의 협업 무산 소식에 주가 폭락... 저점매수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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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애플과의 협업 무산 소식에 주가 폭락... 저점매수 기회인가?
  • 김도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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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생산 논의 중단 소식 전해지며 현대차그룹 시총 하루 만에 13조 원 넘게 증발
현대차 기업의 펀더멘탈 고려할 때 오히려 저점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제기돼

[소비라이프/김도완 소비자기자]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평균 8% 넘게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떠안게 된 개인 투자자들은 분노와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과의 협업 논의가 중단된 것이 오히려 현대차그룹에 도움이 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의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저점매수의 기회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올해 현대차 주가는 애플과의 협업 소식으로 크게 출렁였다. 애플이 기존에 진행해오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 '타이탄 프로젝트'에 현대차가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완성차 제조에 필요한 하드웨어까지 자체 생산하기에는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요된다는 판단하에, 자사가 생산하는 자동차 전용 소프트웨어를 실을 수 있는 하드웨어 생산 업체를 구해왔는데 현대차가 유력 후보로 꼽힌 것이다. 지난달 8일 처음으로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업 뉴스가 공개되면서 그날 하루 만에 현대차의 주가는 20%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에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기아가 애플카 생산을 맡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처음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의 소식이 전해진 후에 한 달이 지난 지금,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31조 원이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발 빠르게 현대차그룹 관련주를 집중 매수하였는데, 한 달간 개인이 매수한 현대차그룹 주식은 3조 원에 육박한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의 13.2%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개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애플과 현대차그룹 간 애플카 생산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5일, 애플카 관련 논의가 언론에 미리 공개되면서 애플이 현대차그룹과의 논의를 중단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8일에는 장 시작과 함께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애플과는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의 중단을 두고 논의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애플의 심기가 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도 애플은 보안에 있어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고, 협력사의 존재를 밝히는 것은 물론 협력이 성사됐다는 결과 역시 자사 주도로 발표하기를 선호해왔다.

한편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안게 된 개인 투자자들은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자율주행·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마치 애플과의 협의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듯 발표했으면서, 외신에서 의문을 제기하자 현대차와 기아가 갑작스레 협의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는 것이다.

8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공시 영향으로 현대차는 직전 거래일보다 6.21% 하락한 23만 4,000원, 기아차는 14.3% 급락한 8만 6,300원의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과의 협업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올랐던 가격에 해당 종목들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평가손실을 보게 됐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자체의 펀더멘탈과 다음 주 신차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오히려 지금이 저점매수의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신차 사이클에 돌입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하락은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8일 외국인과 기관이 기아차를 총 2,600억 원가량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로 기아차를 2,446억 원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 판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번 애플과의 협업 논란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현대차그룹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차, 기아차는 애플카 생산 업체 논의에서 주요 경쟁 업체로 언급되면서 미래차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참여자로 부각될 수 있었다. 더불어 애플과의 협업이 단순 하드웨어의 위탁생산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차그룹이 기존에 해오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이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이어나가는 편이 그룹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주가 변동을 두고 전문가들은 호재 소식 몇 가지만 믿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을 지양하고, 현실 가능성 있는지 입체적으로 분석,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애플카 협의 과정에서도 사실 양사 어느 한 측도 협업이 최종적으로 확정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없지만, 언론사와 증권사에서 부풀려진 이야기가 팩트처럼 확산되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초래했다. 소위 찌라시라고 부르는 허황된 소식에 속지 않도록 주의하고, 해당 기업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과 더불어 기업이 속한 업계의 상황과 전체 시장의 흐름을 두루 고려하는 투자 결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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