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는 현대, 애플과도 협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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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현대, 애플과도 협업하나?
  • 황보도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1.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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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애플과 협의 초기 단계 진행 중…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할까 우려
OCI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태양광 발전소 연계사업 진행

[소비라이프/황보도경 소비자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OCI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사업을 시작하고,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 현대자동차
출처 : 현대자동차

지난 8일 현대차는 “(애플과)협의 초기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히며, 애플이 미래 차 협력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자동차·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2024년 미국 공장에서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시행해온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 생산을 목표로 여러 회사들과 관련 협의를 해왔으며, ‘애플카’를 2027년까지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현대차도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래 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고 IT 기업인 애플과의 협력이 성사되면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입장에선 ‘애플카’가 현실화될 경우,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 마련이 가능할 것이다.

협력 형태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금으로선 전기차 제조 시설을 갖추지 못한 애플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플랫폼과 반도체 기술을 제공하고, 현대차가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이폰’ 제조에도 적용된 제조자 설계생산(ODM) 방식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도 이러한 방식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지난 10일 현대차는 OCI와 손을 잡고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발전소를 연계한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최근 현대차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으면서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해 태양광 발전소에서 활용하겠다 밝혔으며, OCI는 기존\ 타사의 신규 배터리 ESS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ESS 간의 성능 비교 분석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은 분해, 파쇄 등의 공정을 거쳐 원소재의 형태로 생산해 신규 배터리의 원재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재사용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ESS는 친환경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태양열, 수력,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활용 효율 극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세계 최대 규모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 보급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정부에서 의무화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의 확보 및 판매를 통해 국내 탄소 감축 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에겐 애플과 손잡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잠재적 경쟁자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의 지나친 간섭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애플을 통해 전기차 입지를 넓히려는 현대차의 전략이 성공하려면 애플에 지나치게 많은 주도권을 넘겨줘선 안된다는 것이다. 차량용 운영체제를 보유한 애플은 자사 운영체제를 차에 넣고 싶어 하겠지만, 현대차로선 특정 OS에 종속될 경우 폭넓은 고객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힘들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의 승승장구에 현대차그룹 주식의 주가는 폭등세를 보였다. 지난 8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19.9% 뛰어오른 24만 7,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1995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일간 상승률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현대차 주식을 1,700억 원 넘게 매수했다.

이에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부품 생산업체도 각각 두 자릿수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11위의 대형주인 현대모비스는 이례적으로 이날 장중 상한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이에 "아직 (애플과) 정식 계약 체결이 이뤄진 것도 아닌데 주가가 너무 상승했다", "시장이 과열된 나머지 작은 이슈에도 크게 반응하는 듯", "애플과 협의 실패하면 현대차 주식 폭락하는 거 아냐?" 등의 우려를 내비쳤다. 전문가들 또한 "여러 이슈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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