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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의 연이은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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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의 연이은 ‘동맹’
  • 정채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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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자동차 시장 침체 때문
기업 간 제휴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 극대화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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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정채윤 소비자기자] 지난 8일, 제너럴모터스(GM)가 수소 전기 트럭 전문 업체 니콜라(Nikola) 지분 11%를 20억 달러에 인수하고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 차 분야에서 테슬라(Tesla)의 압도적인 우위를 견제하기 위한 자동차 업체 간의 연합으로 볼 수 있다.

GM은 니콜라와 제휴하면서 2022년 하반기부터 니콜라의 배저 트럭을 설계·생산하고 니콜라에 하이드로텍 연료전지 기술과 얼티엄 배터리를 공급한다. 니콜라는 GM과의 제휴로 인해 GM에서 제조된 부품을 사용하고 부품 생산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니콜라는 향후 10년 동안 배터리 비용 약 40억 달러, 엔지니어링 비용 약 10억 달러 총 50억 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는 혼다(Honda)와의 동맹을 9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비록 자본을 제휴한다는 언급은 없지만, 내연 기관차의 엔진과 전기차 플랫폼 공유를 통해 새로운 차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는 올해 5월에도 혼다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한다는 동맹을 발표했었고, 자율 주행 자동차를 협력 개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동맹은 전보다 협업 범위를 넓혔고, 비용 절감에 대한 효과 또한 기대 중이다.

국내 기업인 현대차도 협업을 추진 중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미국 자동차 업체 앱티브(APTIV)와 합작해 '모셔널'이란 회사를 세웠다. 모셔널은 '레벨4'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의 상용화에 힘쓴다. 올해부터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2022년에는 택시 및 모빌리티 산업에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연이어 SK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현대ㆍ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및 관리 서비스, 배터리의 재사용과 재활용 등 관련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와 니콜라의 제휴로 인해 수소전기차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현대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나눌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와 니콜라의 합작으로 인해 수소 전기차 시장이 전기차보다 커진다면 상당히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차에 유리하다. 미래차 시장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새로운 업체들의 유입을 ‘경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시장 확대의 기회’로 봐야 한다. 

그동안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자동차 제조사가 동맹을 맺은 일은 없었다. 자동차 제조사 간 동맹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미래차 개발에 드는 비용과 기술력을 절감할 수 있고 절감한 비용을 또 다른 기술의 발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자동차 업체 간의 동맹을 끌어낸 이유다. 여러 제휴들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자동차 업계의 기술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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