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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가열되는 대리운전 플랫폼 시장…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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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가열되는 대리운전 플랫폼 시장… 향후 전망은?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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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합차 호출 서비스 중단한 쏘카도 가세
SK텔레콤도 ‘티맵 대리' 서비스 발표

[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2016년 6월에 처음 출시된 카카오의 ‘카카오T 대리'에 이어서 쏘카, SK텔레콤 등 여러 기업이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빌리티 플랫폼 중 유일하게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만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카카오T 대리는 가맹법인이나 차량을 확보할 필요 없이 플랫폼 구축 역할을 맡았다. 빠른 속도의 서비스 덕에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이미 2,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황이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카카오의 대리운전 플랫폼 진출 이후 모빌리티업계에서는 대리운전 서비스가 사업 성장의 기회가 충분히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국토교통부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에 의하면, 지난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2조 7,672억 원이다. 카카오의 공유 서비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80%의 이용자가 전화로 대리기사를 호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약 3,058개의 업체가 지역별 전화 기반 중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 전화 기반 사업에서 벗어난 대리운전 호출 플랫폼 영역 확장은 카카오에 이어 쏘카에서도 시작되고 있다. 10월 쏘카 역시 ‘타다 대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정부 규제로 인해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중단한 탓에 대리운전 중개 사업에 눈길을 돌렸다. 쏘카 자회사 VCNC는 지난 2년간 타다 플랫폼에서 축적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용자, 드라이버, 가맹사 등이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타다 대리 이용요금은 이용자 수요와 드라이버 공급 등을 고려해서 금액이 결정된다. 이용자가 드라이버 서비스를 이용한 후 만족도를 평가하며 평점이 높을수록 드라이버 수입이 늘어나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물론 타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측의 입장도 여전히 팽팽한 상태이기 때문에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타다의 대리운전 사업은 근로자 보호 제도가 부재해 기사들은 산재보험을 거의 적용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노총은 “타다는 각종 프로모션을 진출 초기에 펼치겠지만, 시장에 안착한 뒤에는 매출 증대와 이윤 추구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했다. 

3일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도 상반기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의 티맵은 지도·내비게이션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는 만큼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어떤 방향으로 선도할지 주목된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 2센터장은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는 4월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대리운전 등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1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앱모빌리티를 5년 뒤 4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이은 기업들의 대리운전 호출 플랫폼 시장 합류에 긍정적인 효과 기대와 동시에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쏘카 관계자는 “대리운전 시장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리운전 기사들을 위한 처우가 향상될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그동안 플랫폼의 진출이 이어졌지만, 기대와 달리 처우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향후 카카오, 쏘카, SK텔레콤 기업 중 대리운전 서비스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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