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가 요즘 제일 귀해요” 택배 상자 부족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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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가 요즘 제일 귀해요” 택배 상자 부족 현상
  • 안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2.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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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물량 증가와 안산의 대양제지공장 화재가 주원인
일부 택배 상자 구입 사이트에서는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가격이 인상되기도 해...
출처 : 박스몰
출처 : 박스몰

[소비라이프/안유진 소비자기자]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며칠 앞두고 택배 상자가 귀해지는 이른바 택배 상자 대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와 설날로 인한 택배 수요 증가와 더불어 지난해 골판지 공장 두 곳에서 잇따라 화재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현재 택배 상자를 판매하는 일부 사이트에서는 물량이 풀리면 금방 품절이 되고 전보다 가격이 인상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안산의 한 제지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택배 상자의 주재료인 골판지 원료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의 약 7%를 차지했다. 공장은 이번 화재로 인해 생산설비들이 전소되고 고장 나면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당연히 그에 따른 피해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측은 “현재 코로나19와 다가오고 있는 명절로 택배 수요가 증가하면서 택배 상자 공급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라면서 “최대한 빨리 대책을 마련해 설비를 복구해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택배 상자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또다시 약 두 달 뒤인 지난해 12월, 김포의 한 골판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장의 시설 전반이 불에 탔다. 그로 인해 택배 상자의 원활한 공급은 더욱더 어렵게 되었고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택배 상자가 부족해진 원인은 화재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 확산이 점점 심해지면서 택배 수요가 엄청나게 급증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코로나19의 재앙 속에서 택배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정부는 밤 9시 이후의 모든 음식점 및 카페, 베이커리 등의 시설 이용을 전면 금지시켰고 사람들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그로 인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택배 수요량은 증가했다. 실제로 한진택배는 지난해 영업이익 1,1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도보다 22.4% 증가한 것이다. 또한 매출도 2019년도보다 훨씬 증가했다. 한진과 더불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346억 원을 돌파하며 2019년도보다 13.96% 증가하였고 매출도 4.62% 증가하였다. 그리고 설 명절을 며칠 앞두고 정부가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시키면서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현재 택배 수요량이 대폭 증가한 상태이다.

이렇게 택배 상자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골판지를 만드는 원지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 10월, 안산 공장의 화재 이후 골판지 원지 납품 단가는 약 20~25% 인상됐다. 그로 인해 골판지 가격도 오르면서 상자 가격도 크게 올랐다. 우체국 택배 박스는 기존 480~490원에서 550~560원 정도까지 올랐다. 하지만 가격이 인상돼도 택배 상자의 품절은 계속되었다. 그래서 일부 우체국에서는 박스 공급이 어렵다는 공고문을 붙이고 박스 구입량을 제한하거나 박스만 따로 구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골판지를 ‘금판지’라고 부르고 있는 지금, 많은 쇼핑몰들은 상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는 “상자가 없어 할 수 없이 뽁뽁이로 많이 감싼 다음 택배 봉투에 담아 보내드리고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물건이 깨지기 쉬운 물건은 뽁뽁이로 아무리 많이 감싸도 깨질 위험이 있어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는 “현재 설 명절로 과일 선물 세트를 구입하는 고객님들이 많은데 상자가 없어서 포장하기가 어렵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택배 상자의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4일 골판지 원지 부족 현상과 관련하여 회의를 열어 제지·골판지 업계와 함께 문제를 다루었지만 과연 이 현상이 언제 완화될지는 미지수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정부가 비대면 만남 방침을 강구한만큼 국민들이 마음 놓고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 더욱더 강도 높은 방안을 마련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골판지 원지 공장이 계열사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는 이른바 골판지 원지 쏠림 현상 이야기가 나온 만큼 중소 골판지 전문 업체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되도록 빨리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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