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일단 사고 나중에 내자, BNPL을 아시나요?
상태바
일단 사고 나중에 내자, BNPL을 아시나요?
  • 배현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31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
국내 제한적 도입 중
전금법 통과 시 시장 성장 길 열릴 수도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4월부터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중이다. (사진=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안내 페이지)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4월부터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중이다. (사진=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안내 페이지)

[소비라이프/배현영 소비자기자] 정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쿠팡, 카카오페이 등이 BNPL(선구매 후지불) 서비스를 속속 출시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재 여론이 형성중인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BNPL 서비스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무이자 할부 등 특징을 갖춘 신용카드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NPL이란 ‘Buy Now Pay Later’의 약자로, 물건을 선구매한 뒤에 핀테크 결제 사업자에게 대금을 후지불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BNPL 서비스를 이용해 결제를 하면, BNPL 업체에서 가맹점에게 대금 전액을 지불하고 이후 소비자는 BNPL 업체에게 대금을 분할결제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BNPL 업체는 신용카드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인 가맹점 수수료와 소비자의 연체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얼핏 보기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한 후불결제 시스템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신용 조건이 충족돼야만 발급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와 달리 BNPL은 법적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연회비나 발급 수수료가 없고, 무이자 할부 결제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BNPL 서비스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핀테크에 익숙하면서도 신용도가 낮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MZ 세대에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호주 BNPL 기업인 애프터페이의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는 전 해에 비해 98.9%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페이팔 등 대형 간편결제 기업과 애플 등 대기업까지 결제 시 무이자 할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핀테크 기업과 같은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자는 원칙적으로 후불결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쿠팡 등 일부 기업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후불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4월부터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사용자는 페이 머니 충전 잔액이 부족한 경우 월 30만원까지 먼저 결제하고 차후에 갚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지난 5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올해 4분기에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팡은 한발 앞서 지난해에 이미 일부 회원과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나중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머지포인트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전금법 개정안’ 통과 영향에 따른 BNPL 시장의 흥망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우선 개정안 통과 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지 않더라도 소액 후불결제가 가능해지는 점 등을 이유로 BNPL 시장이 확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컨대,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도 페이 머니를 통해 월 30만원 한도로 후불결제를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BNPL 서비스가 신용카드에 밀려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이미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실시 중이며, 카드 발급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BNPL 서비스의 특장점이 부각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한 후불결제 한도가 소액이고, 금융권의 반발도 거세다는 점도 BNPL 시장 성장의 한계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업게에서는 국내 BNPL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BNPL 서비스의 입지가 커지고 있고, 전금법 개정안은 국내에서 BNPL 시장 성장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 만큼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