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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원인과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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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원인과 결과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1.01.2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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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원인과 결과는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단순한 진실이었다.”
원인은 생각해 보지 않고 좋은 결과만을 바란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소비라이프/김정응 퍼스널브랜딩 대표] 많은 사람이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방법의 하나로 책을 읽더군요. 한 친구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고 새로운 용기를 충전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저도 볼테르의 <캉디드>를 다시 읽었습니다. 유쾌한 성장소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캉디드는 단지 아름다운 퀴네공드를 사랑했다는 죄로 성에서 추방되고 전 세계를 떠돌며 온갖 고통과 불행을 겪습니다. 그런데 그 대신에 큰 깨달음을 얻고 삶의 활력을 얻습니다.  

“모든 일의 원인과 결과는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단순한 진실이었다.” 

캉디드의 깨달음은 곧 ‘인과 법칙’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인과 법칙이란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것이지요. 곱씹어 보면 너무도 당연하고 정확한 삶의 명제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사실 인과 법칙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왕성히 작동되고 있는 중입니다. 나의 생각과 행동은 하나의 원인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맹목적으로 결과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결과는 좋은 원인 제공이 있어야 가능한데도 말입니다.      

예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광고 제작물 아이디어가 고객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에 고객사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고 있었습니다. 대책회의가 열렸는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습니다. 관련 부서 각각이 책임회피로 일관한 것입니다. 답답해하던 담당 임원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500원짜리 기획을 했으니 500원짜리 제작물만 나온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듯이 썩은 기획을 했으니 좋지 않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이죠. 즉 기획은 원인이고 제작 아이디어는 결과라는 것이지요.  

5개월 동안 진행되던 출판 프로젝트가 드디어 인쇄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인쇄 감리를 하기 위해서 늦은 저녁 시간에 인쇄소를 찾았습니다. 인쇄 감리의 핵심은 컴퓨터에 나타나는 색상과 실제 인쇄용지에 나타나는 색상의 차이를 바로잡는 것인데 검토 결과 문제가 없었기에 오케이 사인을 보냈습니다. 인쇄소 담당자가 밝게 웃으며 한마디 했습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처럼 데이터 지정이 정확했기 때문에 인쇄물의 결과가 좋게 나온 것은 당연하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인쇄는 정직하다고 알 듯 모를 듯한 말도 덧붙였습니다.    

자동차 엔진 오일을 교체하기 위해서 카센터를 찾았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한파와 폭설 때문이지요. 정비를 마치려면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정비 신청을 하는 사람들과 접수를 받는 카운터 직원과의 대화를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서로 언쟁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 모르세요?” 
험악한 결과에는 반드시 험악한 원인 제공이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세상사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다만 확실한 단 하나 사실은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뿐인 것입니다. 원인은 생각해 보지 않고 좋은 결과만을 바란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새해 1월 하순인 지금은 시기적으로 새해의 원인을 만드는 때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새해 복 많이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원인 제공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원인과 결과’ 속에 있는지요?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이젠 휘둘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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