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2월이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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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2월이 승부처다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1.02.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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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야말로 ‘본격적인 한 해의 출발점’
이월(異越)로 읽고 ‘다르게(異) 넘어라(越)!’로 의미를 확장해보면 어떨까요?

[소비라이프/김정응 퍼스널브랜딩연구소 대표]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 벌써 2월이네요.” 여기저기에서 세월의 빠름을 한탄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런데 막상 “당신의 2월은 어떤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해보면 2월에 대하여 별반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관심이 제일 큰 상처라는데 만일 2월이 사람이라면 무척이나 속상해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2월은 존재감이 희미한 왕따의 달임이 틀림없습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에게도 2월은 그렇게 매력적인 달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의 희곡 <헛소동. Much Ado About Nothing>에 나오는 구절을 보니 그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굴이 마치 2월처럼 근심과 수심으로 가득 차 있네. (That you have such a February face)."

셰익스피어는 무엇 때문에 2월을 근심과 수심이 가득 찬 얼굴로 표현했을까요? 그 속마음은 알 도리가 없지만 제가 추측해보는 이유는 이런 것입니다. 우선 2월은 일수의 덩치가 가장 작으니 무시당하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화려한 이미지의 1월과는 대비되는 Sophomore Syndrome(소포모어 신드롬, 2년 차 징크스)의 이미지도 한몫했으리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그런데 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1월과 3월 사이에서 존재하는 2월의 운명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일 년 열두 달 중에서 1월과 3월은 최강의 달입니다. 1월은 희망, 시작 등 첫 순위의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3월은 어찌 보면 1월보다 더 화려합니다. 많은 이들이 꽃 피는 춘삼월을 노래하니까요. 낀 세대가 그렇듯이 낀 달 2월은 무기력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운동을 잘하던 형과 동생 사이에서 주눅이 들던 제 모습처럼 말입니다.  

2월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의 말도 소환해 봅니다. 작가에게 깨달음을 준 말이라는 데 저도 공감하기에 자주 떠올려 보는 문장입니다.   
“세심히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외에도 여러 문장이나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등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관점의 차이가 세상을 바꾸고 관점을 바꾸면 세상의 속살이 보인다.’  
 
자세히 보고 또한 곰곰이 생각한 끝에 얻은 결론은 2월이야말로 ‘본격적인 한 해의 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1월이 엔진에 시동을 거는 달이라면 2월은 활주로를 전력 질주해야 하는 달입니다. 그래야 3월에 힘찬 이륙이 가능하고 1년을 양 날개를 활짝 펼치고 비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월은 2월로 쓰고 이월(異越)로 읽고 ‘다르게(異) 넘어라(越)!’로 의미를 확장해보면 어떨까요? 딕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데 그 많은 금메달리스트 중에서 최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왜였을까요? 이월(異越)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배면 높이뛰기 방식으로 경쟁자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2월도 한가하게 봄봄봄 타령만 하지 말고 다르게 넘는 배면높이뛰기처럼 역동의 2월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요? 지나치게 빡빡한 삶이라고요? 그래도 저는 이렇게라도 2월을 응원해봅니다.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이젠 휘둘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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