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지수야, 엄마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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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지수야, 엄마가 미안해”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1.01.2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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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는 나의 속내를 가장 많이 드러내는 글쓰기
​편지의 상징적 가치는 무궁무진

[소비라이프/김정응 퍼스널브랜딩연구소 대표] 조 바이든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지요. 즈음하여 바이든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겠지만 퇴임하는 트럼프도 여전히 관심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아마도 취임식 불참 등 그의 4차원적 행동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그러한 것 외에도 백악관의 ‘손편지 전통’에 큰 관심을 갖더군요. 편지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손편지의 전통이 지켜진 것을 개인적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만일 그 전통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가뜩이나 마음에 들지 않던 트럼프를 더 미워했을 것입니다. 왜 많은 이들이 손편지의 전통에 주목했을까요? 

제 경험으로 보면 편지쓰기는 나의 속내를 가장 많이 드러내는 글쓰기입니다. 편지를 쓰는 동안에는 상대방을 나의 마음속에 담아 놓습니다. 편지는 바로 내 곁에 있는 그 사람과 나누는 대화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감성이나 공감의 힘이 더 크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편지가 논리와 이성을 넘어 특별함의 가치를 싹 틔울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마도 백악관의 손편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평화적 정권 이양이라는 손편지의 상징가치가 더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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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편지는 대중가요의 주요 소재였습니다. 아마도 편지 노래의 원조는 70년대를 풍미했던 어니언스의 <편지>가 아닐까 합니다. 빠른 추억 소환을 위하여 좀 길게 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 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버렸네.”  
애틋한 이별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 노래 속의 편지는 ‘이별의 상징’으로 그 의미가 전해지기에 많은 연인이 긴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고발한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유대인 드레퓌스의 무고한 체포로 인하여 거센 찬반 논쟁이 촉발되었습니다. 이른바 드레퓌스 사건입니다. 당시에 작가 에밀졸라는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했는데 급기야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로 진상을 폭로하게 됩니다. 이 편지는 신문<로로르(여명)>지 1898년 1월 13일 자에 실렸는데 에밀졸라가 행동하는 지성으로 불리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졸라의 편지는 ‘정의의 상징’이 되었던 것입니다. 

김해숙, 박진희 주연의 영화 <친정엄마>도 편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입니다. 많은 여성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친정엄마를 찾았던 딸 지수가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던 중에 꼬깃꼬깃한 엄마의 편지를 읽게 됩니다.  
“사랑하는 딸 지수야 ……엄마가 늘 너한테 미안해......” 
영화 속의 편지는 모녀간에 절절히 흐르는 ‘정(情)의 상징’으로 나타납니다. 

​편지의 상징적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가족에는 사랑, 연인에는 고백, 친구에는 우정, 동료에는 애정 그리고 나 자신에게는 의지 등등. 저는 지금도 손편지를 자주 쓰고 있습니다. 저의 졸저(拙著)를 독자나 지인에게 전달할 때 인사를 겸해서 적는 문안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커다란 보람 중의 하나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편지가 ‘응원의 상징’으로써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1월 달력을 접고 2월 달력을 펼쳐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새해 들어 처음 월말 결산이 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좋은 점, 아쉬운 점, 서운한 점, 즐거운 점이 뒤섞여 있을 것입니다. 손편지로 좋은 점은 더욱 강화하고 아쉬운 점은 지워버리면 어떨까요? 지금은 편지를 쓰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역으로 이럴 때일수록 편지를 쓰면 그만큼 더욱더 편지의 효과를 크게 맛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역시 편지는 쓰고 볼 일입니다. 우리의 삶이 잘 익어 갈 수 있으니까요.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이젠 휘둘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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