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마음의 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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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마음의 냄비
  • 김정응 퍼스널브랜딩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0.11.1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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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당신의 ‘마음의 냄비’에는 어떤 삶의 재료가 담겨 있는지요?
인생의 참맛을 누리고 앞으로 잘하려면 사랑과 친절을 담아야 할 것

[소비라이프/김정응 대표] 전혀 예측 못 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저에게 큰 반성거리 하나를 건네주었습니다. 즉 우리의 가슴속에는 각자 '마음의 냄비'를 하나씩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냄비는 어떤 자극을 받게 되면 펄펄 끓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우러나오는 것도 다른 법입니다. 고마움이 나올 수도 있고 추태가 나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약 5년 전부터 '의미 일기'라는 것을 써오고 있습니다. 뭐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저와 연관된다고 판단되는 그날그날의 어떤 팩트(Fact)에 나름의 의미나 콘셉트를 부여하여 기록하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열렸던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스스로 '누려라!'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참석했습니다. 온 누리에 가득한 이 가을을 맘껏 누리고 또한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오랜만에 우정을 한껏 누리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우정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 제가 그만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모임을 정성껏 준비한 이른바 호스트 친구에게 말도 안 되는 취중 언어폭력을 행사했던 것입니다. 준비하느라고 수고한 그 친구는 칭찬은커녕 어처구니없는 봉변에 망연자실할 따름이었습니다.

저는 다음날 온종일 고민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술을 적지 않게 먹었다고 해도 간밤의 일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속 터지는 봉변을 당한 그 친구는 평소에 흉금을 터놓고 지내는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더욱더 곤혹스러웠습니다. 

그 친구는 오히려 "술이 원수여"라는 호쾌한 말로 저를 달래주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어들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순(耳順)의 나이를 먹고 또한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사람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나 하는 자책에 가슴을 쥐어짤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찾게 되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내 마음이 지극히 맑고 청순하고 평온할 때 중심이 잡힌다. (중략) 다시 말해 온전한 내 마음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중심이 잡히지 않을 때는 늘 흔들린다. 정서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중심이 잡히지 않은 것이다. (중략)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없는 일도 저지르게 되고 불쑥불쑥 어떤 충동에 우리가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이 '불쑥'이라는 한 생각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 따라서 한 생각을 어떻게 갖는가. 이것이 갈림길이다."

동네 산책로 표지판에 붙어있는 메시지도 저를 꾸짖는듯하여 눈앞의 노란 은행잎도 잘 보이질 않았습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진짜? 

이 가을 당신의 ‘마음의 냄비’에는 어떤 삶의 재료가 담겨 있는지요? 사랑, 친절, 시기, 질투, 분노, 아쉬움 등등. 인생의 참맛을 누리고 앞으로 잘하려면 사랑과 친절을 담아야 할 것 같은데 당신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김정응 퍼스널브랜딩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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