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나그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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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나그네 길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0.12.0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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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멀리 보면 젖과 꿀도 흐르지만 가까이 보면 괴로움 많은 속세인 고해
어떤 길을 가더라도 희망의 불씨는 잊지 말고 꼭 챙겨야...

[소비라이프/김정응 대표] J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정든 직장을 떠나게 되었다고요? 매년 이맘때면 듣는 인사 동정이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춥게 느껴지는군요. 영하의 날씨뿐만 아니라 코로나 한파도 여전히 식을 줄 모르니 말입니다.

전들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겠습니까? 다만 제가 인생 선배로서 또한 직장 선배로서 미리 경험한 것에 근거하여 몇 가지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당신의 고민에 대한 답변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좀 냉정한 말일지는 몰라도 새 출발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당장의 심정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래야 함이 좋을 것입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정리되기까지는 시간이 반은 해결해주지만 그 나머지 반은 당신 스스로가 해결해야만 합니다. 

한 직장에서 나왔다는 것은 다른 곳의 문을 열기 위한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장미가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것은 한겨울 꽁꽁 언 땅 밑에서 봄 햇살을 기다린 긍정의 인내 덕분이지요. 단언컨대 어려움 없이 마냥 꽃길만 걷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인생은 멀리 보면 젖과 꿀도 흐르지만 가까이 보면 괴로움 많은 속세인 고해(苦海)인 것입니다. 다만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관건인 것이죠. 모든 일은 나의 마음과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그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전반전이 있으면 후반전이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것이죠. 

이제 당신은 또 다른 인생길을 나서는 나그네입니다. 길 떠나는 당신에게 많은 것을 챙겨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다만 일종의 ‘나그네 원칙’ 같은 마음의 응원은 드릴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 선물은 저를 비롯한 당신 선배들의 경험에 근거한 것입니다. 물론 당신도 참고만 해야 하며 그것을 기본으로 하여 반드시 당신의 것으로 재생산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법정 스님의 <무소유> 개념을 되새겨 보세요. 무소유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이 지지리 궁상떨며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 없는 것까지 많이 갖는 것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해야만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아가기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 행복을 찾아서 떠나는 본격 인생 여행길이 될지도 모릅니다. 

둘, 어떻게 가야 하나?
물론 당신의 여행길에는 많은 어려움도 생길 것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는 것은 기본입니다. 나아가 더 어렵거든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기도는 자신에게 해야 합니다.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진짜 기도입니다. 절대자도 하느님도 당신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이러한 것은 니체의 말처럼 이제 당신이 낙타의 삶에서 사자의 삶으로의 변화를 선언할 때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셋, 누구와 가야 하나?
이 대목에서는 소크라테스의 교육방법인 산파술(産婆術)을 떠올려 보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애는 산모 자신이 낳는 것이다.” 좋은 선생이건 그 누구든 간에 옆에서 도와줄 뿐이죠. 당신 자신이 혼자서 떠나는 길인 것입니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입니다. 당신이 자기다움으로 독립적인 그때가 되면 비로소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미는 동반자도 생기는 법입니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희망의 불씨는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불씨를 되살려서 당신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 탓을 하게 되며 새로운 시작을 하지 못하고 계속 과거에 매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미련 같은 것 툭툭 털어 내고 새로운 길을 떠나는 당신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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