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육시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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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육시랄
  • 김정응 『FN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 승인 2020.10.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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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둘러싼 환경 분석을 잘하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지고 타인과 연결하는 것
여기서의 핵심은 콘텐츠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우리 곁을 떠난 일상의 많은 것들이 여전히 되돌아오지 않고 있어 갑갑한 요즈음이었습니다. 만남의 허기(虛飢)가 한계를 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코로나 방역이 한 단계 낮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번개 연락이 오고 갔고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치 입에 물린 재갈이 풀린 것처럼 수다와 구라가 뒤엉켜 분위기가 뜨겁게 달구어졌습니다. 가을은 무엇인가? 독서의 계절, 여행의 계절, 시의 계절, 편지의 계절, 트로트의 계절, 자유의 계절……. 의도적으로 끼어들지 않으면 단 한마디의 말도 할 기회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대화의 주제가 예기치 못하게 그리 편치 않은 분야인 ‘자유’에서 멈춰버렸습니다. 인생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자유가 아니냐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 데는 가황(歌皇) 나훈아의 ‘테스형’이 큰 몫을 했습니다. 나훈아와 그가 부르는 노래가 자유와 인생을 잘 대변한다고 보았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자유에 대한 거대담론이 오고 갔습니다. “자유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의 뜻대로 하는 일이다.”- <자유론>의 밀. “신은 죽었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니체. <그리스인 조르바>의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정답은 육시랄여!”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던 시점에 한 친구가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는 바와 같이 ‘육시(戮屍)랄’은 상대를 꾸짖고 저주하는 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에 사용하는 욕입니다. 물론 친구가 주장하는 것은 이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는데 자칭 <J의 육씨랄論> 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육씨랄은 육씨(6C)와 랄(RAL)의 합이다. 6C는 전통의 3C (고객(Customer), 자기자신(Company), 경쟁자(Competitor))에 새로운 3C(컨셉(Concept), 콘텐츠(Contents), 이음(Connect))를 합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랄(RAL. Read(공부), Action(실천), love(사랑))을 더한 것이다. 즉 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 분석을 잘하고 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지고 타인과 연결하는 것이다. 이는 전문성과 기술을 갖춰져야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물론 여기서의 핵심은 콘텐츠다.”

어느새 자기계발전문가로 변신한 그는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하여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콘텐츠는 자신의 삶에 있고 그러하기에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으면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잘 익어가는 가을 저녁에 잘 익어가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모두가 기뻐했습니다. 결국 만나야 뭔가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자유의 시작도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그래야 오늘처럼 나에게 자유혼을 불어 넣는 스승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과연, 이놈의 세상 ‘육씨랄’로 이길 수 있을까요?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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