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가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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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가을 용기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0.11.18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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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예쁜 용기로부터 시작된 것
용기는 우리 삶의 전체를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

[소비라이프/김정응 대표] “행복은 자유 안에 깃들어 있고 자유는 용기(勇氣) 안에 깃들어 있다. 전쟁의 위험에 당당히 맞서라.” 고대 그리스 정치가 페리클래스의 말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전쟁의 위험’ 대신에 ‘가을의 위험’으로 바꾸어 볼 것을 권해봅니다.   

저의 일천한 통찰에 의하면 용기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행복을 한껏 누리는 것 같습니다. 감성 충만의 이 가을에는 더더욱 그 용기가 필요한 것이겠고요. 자연의 멋이나 사람의 정이나 문학의 맛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결단하거나 낯선 길을 나서는 용기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뒹구는 낙엽 때문일까요?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일 포스티노, IL POSTINO>를 다시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시(詩)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어부의 아들인 주인공 마리오는 시를 통해 새로운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을 발톱의 때보다도 못하게 여기던 아름답지만 다가갈 수 없는 여자 베아트리체와 결혼도 하게 됩니다. 은유(메타포, metaphor)로 대변되는 자신의 시를 직접 써 본 용기 때문입니다.

“나는 시인이다.” 
덕수궁 돌담길 카페에서 비즈니스 지인을 만났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매우 힘들어한다는 소문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얼굴이 좋아 보이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가을을 누리기 때문이라고 하며 그래서 자칭 시인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드러내는 일은 보통의 강심장으로는 어림없는 일입니다.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가을 누리고 행복의 도가니에 빠진 것입니다. 그에게 과한 리액션을 건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바로 정동의 네루다 시인입니다!” 

“나는 양평에 갈 수 있다.” 
그녀는 시종일관 싱글벙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평소 웃음에 인색했던 그녀였기에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숨어 운다는 가을갈대 소리에 마음 허전해하던 어느 날, 지름신이 찾아와 용기를 준 덕분에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는 것이었습니다. 60대의 할머니인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자동차를 구입한 것입니다. 이제 손녀를 차에 태우고 양평에 있는 친구에게도 자유로이 갈 수 있게 되었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사진작가다.” 
고향 친구 명자가 카톡방에 사진 하나를 올렸습니다. 서울 숲이라고 하면서 나무와 꽃과 낙엽과 함께 미소를 짓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곤 메시지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가을을 누리고 싶어도 주저했었는데 용기를 내고 나니 이렇게 행복하네요.”

친구들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꽃보다 나무보다 낙엽보다 네가 더 예쁘다고 말입니다. 가을 사진 하나 찍으러 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문에 행복한 그녀의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넉넉해지더군요. 어쨌거나 친구의 이 행복도 예쁜 용기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어디 용기라는 것이 꼭 이 가을에만 필요한 것이겠습니까? 용기는 우리 삶의 전체를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일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24시간 언제나 우리 곁에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당신의 용기가 이 가을뿐만 아니라 바로 옆으로 다가온 겨울에도 그리고 내년 봄에도 여름에도 활화산처럼 분출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것을 많이 누리며 지내는 행복한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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