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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언택트’가 된 아이돌 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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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언택트’가 된 아이돌 팬 문화
  • 정채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0.10.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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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통화로 비대면 팬 사인회 진행
새로운 콘서트 형식인 ‘드라이브인’ 콘서트도 개최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정채윤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야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 그중 아이돌 팬 문화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분야다. 아이돌 팬 문화는 ‘언택트’를 기반으로 새롭게 소비되고 있다.

아이돌은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가깝게 만난다. 콘서트, 팬 미팅과 달리 ‘팬 사인회’는 소규모의 인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좋아하는 가수와 가까이서 일대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팬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코로나19 이전의 팬 사인회는 소극장 같은 장소를 대관해 당첨된 팬들만 초대해 진행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의 팬 사인회는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언택트’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비대면 팬 사인회는 카카오톡과 같은 영상 통화 앱을 이용해 팬과 1:1로 만난다. 아이돌을 눈앞에서 실제로 볼 수는 없지만, 영상 통화를 녹화해 평생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이 팬들에게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실제로 대부분의 영상 통화 팬 사인회는 코로나19 이전 팬 사인회보다 컷이 높다. 즉, 이전보다 더 많은 앨범을 사야 당첨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의 최근 가온차트 9월 리뷰 칼럼에 따르면 9월 앨범 판매량 톱400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약 54%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톱400 기준 앨범 판매량은 2020년도 1월부터 9월까지 이미 2019년 한 해 판매량보다 100만 장이 많은 2,600만 장을 기록했다. 10월에 NCT, 블랙핑크, 세븐틴 등 인기 아이돌이 컴백하고, 11월에는 방탄소년단이 컴백하는 걸 고려하면 올해 앨범 판매량은 총 3,000만 장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서트 또한 주요 인프라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오고 있다. 현재 많은 아이돌이 ‘비욘드 라이브’, ‘위버스’ 등 전문 플랫폼에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오프라인 콘서트와 온라인 콘서트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온라인 콘서트가 훨씬 저렴한 데다가 일정의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더 많은 팬이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 10~11일, 서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은 전 세계 191개국에서 총 99만 3천 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보다 7배 많은 인원이 콘서트를 관람했다. 금전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팬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콘서트보다 조금 더 완화된 ‘드라이브인 콘서트’도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 페스티벌인‘2020 코리아 뮤직 드라이브인 페스티벌 (KMDF)’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공연 현장에서도 차량 간 거리 두기를 실시해 감염을 최대한 낮출 예정이다. 또한, 현장의 소독과 방역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아이돌들은 그전부터 해왔던 SNS 라이브 방송이나 VLIVE를 통해 팬들과 온라인으로 꾸준히 만나고 있다.

이렇듯 아이돌 팬 문화는 코로나19로 인해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돌 팬 이 모 씨는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을 해줘서 어쩌면 코로나19 전보다 더 자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온라인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게 많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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