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류예지 소비자기자]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는 자녀나 조카에게 사랑을 담아 선물하는 '스마트 장난감'이 보안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 해소를 도와주고 즐거움을 주지만 해킹 범죄의 위험이 있다는 보안 업체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키즈폰, 스마트 워치, 인공지능 인형 등 첨단과학기술이 접목된 장난감을 사용한다. 이러한 장난감들이 아이의 사생활을 위협하는 해킹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5년 11월 출시된 마텔(Mattel)과 토이 토크(ToyTalk)의 말하는 바비 인형 '헬로 바비(Hello Barbie)'가 보안 기능을 갖추지 않아 자동으로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와 인형이 나눈 대화가 전무 노출되는 위험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같은 해 12월 V 테크(VTech)의 컴퓨터 모양 완구는 부모의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완구다. 그러나 이 완구로 인해 부모와 자녀의 이름, 성별, 계정 등 500만 명에 이르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있다.
2년이 지난 2017년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모와 자녀가 음성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 테디 베어를 통해 80만 개 이상의 사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그저 귀여운 곰 인형으로 보였던 완구가 해킹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이면이 드러난 것이다.
스마트 장난감은 각 완구의 특징에 따라 위험 요소가 세분화된다. 통신기술과 연결된 키즈폰, 태블릿 PC 등의 스마트 기기는 데이터 보호를 위한 암호화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기 안에 있는 GPS와 블루투스 연결 기능으로 아이의 위치를 노출할 수도 있을뿐더러 피싱을 포함한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다. 내장 마이크와 블루투스 기능으로 자녀와의 실시간 대화가가능한 '인터랙티브 대화형 인형'은 보안되지 않은 무선인터넷과도 연결된다. 이를 통해 해커의 침입이 수월해지며, 암호화되지 않은 서버에 자녀와 인형의 대화가 저장되어 가족이나 인형 간의 대화 도청이 가능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매 즉시 유추가 어려운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제조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물 인터넷(IoT) 기기가 어떻게 작동하고 정보가 어떤 경로로 인식되는지 부모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와이파이 등을 통한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면 WAP2와 같이 최신 보안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스마트 장난감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6,000억 원, 2018년 9조 2,389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가의 제품임에도 아이들을 위해 선물하는 상품인 만큼 제조업체의 완벽한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