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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농협  ‘금융회사’ 맞습니까?농협의 전산장애와 현대캐피탈의 정보유출은 금융회사와 소비자와의 관계를 되짚어 보게 한다. 소비자들의 피해가 막대한데도 금융회사들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 못하다. 전산장애로 인해 입출금이 어렵고 정보유출로 인해 개인정보가 새어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소비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변화의 행동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게 더 큰 문제다. 작금의 농협 사태와 현대캐피탈 사태는 과연 우리의 금융회사들이 제대로 역할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동시에 이제껏 금융회사만을 믿어온 소비자들을 불안케 한다.  <특별취재팀> 농협의 장기간 전산장애 사태는 금융회사의 전산시스템이 ‘최고 수준의 가치이고 인프라’라는 구호가 무색하리만치 잘못 운영되고 있음을 현대캐피탈에 이어 잘 보여주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대책 마련을 바라보는 금융소비전문가들은 소비자 지향적인 마인드와 실천적인 의지가 사전에 조금만이라도 있었더라면 막대한 소비자 피해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는다. 결과적으로 보면 두 기관이 그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이유나 설명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금융권이 고객의 정보관리 및 이용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얼마나 허술하게 전산시스템을 관리해 왔는가를 알게 해 주었다.“현대캐피탈은 감추려는 인상 짙다”먼저 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및 신용정보의 유출사태를 보자. 이는 우선 고객의 신용정보가 ‘최고수준의 정보’라는 인식이 부족한데서 발생한 것이다. 한해 5천억 이상의 순익을 내는 캐피탈업계 1위라는 업체가 이런 사태를 일으킨 것은 하나의 충격이라 할 수 있다. 고객의 정보를 얼마나 허술하게 다루어 왔는가를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인 현대캐피탈은 현재 수사를 핑계삼아 자료 공개 요청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금소연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쳐 현대캐피탈에 접촉하려 했으나 회신이 없다”며 “마치 일본의 원전사태처럼 감추고 있다는 인상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이 이러한 사태를 맞은 것을 계기로 현대카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의 관련 회사와 그룹이 전사적으로 솔직하게 금융소비자들에게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이번 기회에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리라는 기대는 정녕 어려운 것인가.현대그룹차원서 사실 공개해야현대캐피탈과 현대자동차그룹에게서는 어디서 어디까지 위험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하루빨리 공개한다든가, 이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려는 진정한 모습은 보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11월의 해킹사례 여부, 고객정보 암호화 및 패스워드 문제, 고객 몰래 회원을 가입시킨 사건 등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문제에 대해 일반 상식으로 볼 때 신속하고 신뢰받는 방법으로 사실을 공개하는게 마땅한데도 그러지 않고 있다. 42만명의 고객이름 및 주민번호, 휴대전화 번호 유출, 36만명의 이메일 해킹, 1만3천명의 프라임론패스 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관리문제 등 하루가 다르게 부각되는 보안의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옆구리를 찔러야 그때서야 어쩔 수 없이 자료를 공개하는 태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수사중이라는 핑계로 자료를 비공개하는 것은 현대캐피탈의 사태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는 또 금융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사건초기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는 허공 속의 이야기 같다. 당장이라도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금융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게 소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숙한 전산관리·소극적 대처능력농협의 장기간 전산장애 사태는 어떤가? 금융산업은 첨단산업이라는 말이 있다. 첨단산업 개념에는 전산이 필수적인데 너무 그런 의식이 부족한 것이 농협사태의 원인으로 보인다. 그동안 밝혀진 것처럼 미숙한 전산관리와 사고에 대한 소극적 대처능력과 같은 중요한 2가지 문제가 겹쳐지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 측면이 크다. 농협의 사태, 현대캐피탈 사태를 보면서 과연 우리의 금융회사들이 진정한 금융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누가 봐도 현대산업사회에서 ‘첨단’은 IT가 바탕이다. 따라서 IT인력의 감축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과연 금융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인식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대목이다. 다시말해 개인정보 관리시스템을 비용절감, 경영효율화의 뒷전으로 여기는 금융권의 인식체계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한편으로 이런 점에 대해 당국의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점이다. 전산에 대한 인식을 보면 평소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노는 전산인력이 많은 것처럼 보여 인력을 줄였다. 줄이고 보니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그런데 바로 인력을 찾기가 어려워 ‘외주’라는 손쉬운 방법를 이용해 왔다. 그로부터 사고에는 무감각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이런 무감각이 대형사고를 발생시킨 것이다. 물론 이로인한 사회적 피해는 계산할 수도 없을 정도다.CEO의 전자금융 인식 중요또 다른 이유를 찾는다면 금융CEO들이 전자금융에 대한 인식 부족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 그것이 본인들에게는 민감하지 않고 당장의 이익에도 도움이 안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경영부문으로 인식해 왔다는 점이다. 최고경영자는 실제로 인터넷뱅킹이나 전자금융을 접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2차적 경험이나 생각을 통해 이해하게 되고 이것이 경영에 민감하게 접목시키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아랫사람에게만 잘하라고는 했지만 체크의지도 능력도, 시간도 없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산시스템의 관리도 엉망인 것은 마찬가지다. 농협의 경우에는 전산장애의 원인을 2주일이지나도록 내부소행이니 외부소행이니 하면서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면서 시나리오만 계속 등장하고 있다. 전, 현직직원의 불만으로 나왔다느니, 농협내부직원과 외부자의 공모니, 전문해커에 의한 사이버테러니, 북한의 소행이니 하는 말만 무성할 뿐, 시원한 답변은 만날 수 없다. 내일이면 나올 듯 하다가도 막상 내일이 되면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시나리오 또한 계속 변한다. 계속 궁금증만 매일 더해주면서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하다.협력사 직원 노트북에 패스워드 저장관리는 어떤가? 협력업체 직원들이 자신들의 노트북에 농협전산망 패스워드를 저장하고 다니고 전산망 접속 패스워드가 개인노트북에서 관리된 점은 놀라울 뿐이다. 이런 개인노트북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 등도 수사 내용의 일부이다. 한마디로 관리의 개념이 없었다. 전산, 보안, 관리, 복구 어느 시스템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참담한 총체적 관리부재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과거에 해킹을 당하고 돈으로 무마한 적이 있음에도 그 이후 아무런 대책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미숙한 전산관리에 의한 사고와 사고에 대한 대처능력과 요령, 이 같은 중요한 2가지 문제가 겹쳐서 더더욱 심각한 양상을 초래한 것이다.아쉬운 소비자 지향적 사고다음으로 이번 사고를 놓고 소비자에 대해 농협이 취하는 태도를 보자. 어이없게도 전무후무한 금융전산사고를 치르고 있으면서도 소비자 피해에 대해서는 상당히 ‘낙관적’이고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고객이 너무 순박하고 순진해서 그런지 소비자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염려하는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31만명의 민원과 1천명의 보상요구가 있다고 하면서도 고객과의 친밀성을 내세워 그리 심각하게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피해보상에 대해서도 경제적 피해의 100%를 보상한다면서도 구체적 실천 케이스나 계획에 대한 언급없이 적극적으로 하겠다고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을 방문한 금소연 관계자는 “간접피해보상, 민원에 대한 피해유형별 보상기준 제시, 피해자보상위원에서 피해자 대표, 소비자대표 참여 등”을 요구했으나 농협측이 “상식적으로 이해된다면 간접피해의 증거자료가 있는 경우 2차적인 피해도 적극 보상하고, 피해자 보상위원회의 소비자 참여에 대해서는 검토”한다고 말해서 소극적인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농협은 전산마비에 따른 2차적인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사례나 보상원칙 등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다시한번 농협의 서비스 정신이 부재함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사태를 직면한 농협이 소비자 피해 관련 서비스 부분에서라도 어느 정도 만회하려는 적극적 모습을 보인다면 농협의 ‘과오’에 대한 소비자의 용서를 구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다시말해 농협은 5천여 점포망을 이용한 적극적 보상 실천, 피해의 발견이나 입증 등에서도 피해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는 ‘찾아가는 피해보상 방안’등을 선제적으로 실행했다면 그나마 어느 정도 신뢰점수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금융소비자에 정보관리권 줘야그러면 농협과 현대캐피탈 사태를 돌아보며 우리가 찾아야 할 대안은 무엇일까? 이번 기회에 금융회사 등의 고객정보의 수집내용과 절차, 관리를 엄격히 하며, 감독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함께 소비자들도 자기정보가 어떻게 이용관리 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강화하고 관리행사를 용이하게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향의 법제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 금융당국, 시민단체 등이 나서야 한다.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고객의 정보유출 혹은 전산장애에 대한 서비스 중단은 고의나 과실이 없더라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책임도 물어야 한다. 이번 사태 역시 고객정보유출, 전산장애 등에 대해서는 책임의식이 크지않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향후에는 고객정보유출의 입증책임이 금융회사에게로 전환되어야 한다. 피해보상을 위한 재판과정 역시 현실적으로 대항능력이 적은 금융소비자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변화되어야 한다.아직도 기업은 책임회피중?두말할 것 없이 개인 정보는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이 도용방지라는 인식을 철저히 가지며 정보를 관리하려는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 그러한 인식 위에 전자금융의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실행과 전문가에 의한 정보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고객의 정보유출은 고의나 과실이 없더라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현재는 이러한 고객유출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생각이 팽배해 고객의 정보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에서도 보듯이 고객정보 유출, 대출정보 유출이 명백함에도 회사차원의 소비자대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책임은 비껴가고 수사로 초점을 돌리면서 시간을 벌고 여론을 피하려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정책당국은 일정금액이상 거래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의 SMS와 같이 통보해 주는 제도를 의무화하고, 공인인증시스템을 개선해 개인들이 가입된 사이트 등을 조회하고 수시로 삭제할 수 있는 등의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같은 사고에 대해 입증활동과 소요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고 금융소비자들의 재산적 피해와 관련 없이 해당 권리를 보장하고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개선해야 한다.제 2의 사태 방지를 위해 선례 필요금융소비자들의 자기정보통제권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금소연은 “이번 기회에 금융회사 등의 고객정보의 수집내용과 절차를 엄격히 하며, 감독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함께 소비자들도 자기정보가 어떻게 이용관리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강화하고 관리행사를 용이하게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현대캐피탈에 대한 고객정보 및 신용정보 유출을 사태에 대해 향후 금융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피해자들과 함께 집단소송추진과 법제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소연은 “농협의 전산장애 사태에 대해 향후 금융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피해자들과 함께, 개별, 공동소송추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소연은 홈페이지(http://www.kfcf.org)와 전화(02-737-0940) 등으로 피해사례를 모집하고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5-07 00:00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노모씨(여, 58)는 지난 11월 4일 오후 3시 10 분경 우체국 직원(02-XXXX-1114)을 사칭한 사기범으로부터 △△카드가 두번이나 반송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사기범은 노씨가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말하자 “개인정보가 유출된것 같다“면서 “사이버수사대에 피해 신고해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잠시후 사이버수사대 경찰(02-XXX-0112)을 사칭한 사기범이 노모씨에게 전화해 개인정보가 유출돼 노씨 계좌에서 예금이 인출될 수 있으니 신속히 예금보호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뒤 금융감독원 직원을 연결해 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02-3145-5114)한 사기범이 전화해 예금보호조치를 위해서라며 노모씨를 CD/ATM으로 유도해 6백만원을 사기계좌로 이체받아 가로챘다.우체국 → 경찰 → 금융감독원 순차적 사칭금감원은 최근 들어 이처럼 공공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빈발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해당 사기범들은 금융회사나 검경,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의 전화번호를 발신번호로 조작하고 사전 각본에 의해 순차적으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대담함을 보이고 있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에게 개인정보가 유출 또는 명의가 도용되어 예금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속인 후 예금을 이체받아 편취하는 사기수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회사 콜센터·영업점 전화번호(1588-XXXX), 경찰을 연상시키는 전화번호(02-XXX-0112), 금융감독원 전화번호(02-3145-5114, 1332)이더라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공공기관 전화번호라도 의심해 봐야금융감독원은 이러한 발신번호 조작행위는 해외에서 발신번호를 변경해 국제전화망을 통하거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조작된 발신번호를 국내에서 선별해 차단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금융감독원은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17개 은행, 신협,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사기에 많이 이용되는 유형의 계좌에 대한 집중 단속을 무기한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15일 부터 올해 11월 9일 까지 13,054개의 사기계좌를 적발하고 피해자가 입금한 453억원을 사기범이 인출하지 못하도록 지급정지해 둔 상태다.  한편 전화금융 사기는 2006년 106억원(1488건) 이후 매년 급증해 2008년 877억원(8454건)까지 치솟았다. 그 뒤 2009년 6월 예방대책 시행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621억원(6720건)으로 낮아졌다. 올 10월말 현재 전화금융사기는 434억원(4261건)으로 집계된다. 고혜란 기자 cultureplus@hanmail.net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회사원인 30대 여성 한 모씨는 얼마 전 친구에게 “100만 원짜리 명품 핸드백을 오픈마켓을 통해 70만원에 샀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같은 사이트에서 핸드백을 구매했다.그리고 얼마 뒤 수선할 일이 있어 백화점 매장을 방문했다가, “정품이 아니기 때문에 수선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는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동대문 패션 타운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사라진 가짜 명품이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오픈 마켓을 파고 들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문제는 정부가 대책 마련을 게을리 하는 사이, 유명 업체들이 판매자들의 불법행위를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특허청에 따르면 2008년 옥션과, G마켓, 11번가를 비롯한 대형 오픈마켓 4곳에서 적발된 위조품 판매건수는 1만505건, 액수로 따지면 85억 원이 넘는다. 이를 명품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적어도 5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적발 건수 자체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아 실제로는 연간 2,500억~3,000억 원대의 짝퉁 블랙마켓이 온라인상으로 형성돼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한 해 1만 건이 넘는 사건이 적발되고 있지만 이를 모르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피해를 당한 사실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오픈마켓은 이런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지도 않는다.“오픈마켓 소비자피해 책임지지 않아”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20조 제2항에 따르면 ‘통신판매중개업자는 통신판매업자에게 의뢰를 받아 통신판매 중개를 함에 있어서 의뢰자가 책임을 지는 것으로 약정하여 소비자에게 고지한 부분에 대하여는 의뢰자가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오픈마켓에서 판매자가 짝퉁이나 불법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판매자가 아닌, 오픈마켓 업체는 법적으로 책임 질 일이 없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픈마켓을 통한 짝퉁 판매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지난 상반기 소비자시민모임이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위조상품을 한번 이상 구입한 여성 5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구매가 33.2%로 가장 많았다. 특히 주로 주말 오후에 피해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에서 ‘짝퉁’ 제품 판매가 주로 판매되는 시간은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말의 심야시간이다.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판매 관리가 소홀해지는 금·토요일 심야시간에 블랙셀러(불법판매업자)들이 짝퉁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다음날 오전이 되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한다”며 “주말 밤에는 되도록 오픈마켓서 명품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기는 오픈마켓’ 위에 ‘나는 블랙셀러’ 오픈마켓에서 유통되는 위조품의 심각성은 바로 개인정보 도용에 있다. 블랙셀러들은 지난 2008년에 있었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을 통해 유통되는 개인 정보를 긁어 모아 허위 아이디를 만든다. 심지어 사망자 명단을 구해서 아이디를 만드는 사례도 있다. 당시 한 오픈마켓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남의 정보를 도용해 만든 허위 아이디를 하루에 600개씩 삭제한 경험이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는 현재 중국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블랙셀러들은 이런 정보를 이용해 판매자 등록을 한 뒤 대포폰과 대포통장으로 사기 영업을 벌인다. 이들 때문에 아이디를 도용 당한 피해자가 세금을 추징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중개자로서 법적 책임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피해자가 직접 경찰서에 신고해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오픈마켓들은 짝퉁명품 근절을 위한 대책을 실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G마켓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사와 멤버십 형태로 제휴하고 상표권자가 신고하면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지할 수 있는 브랜드 프로텍션 프로그램(BPP: Brand Protection Program)을 운영 중이다. 옥션은 구매자가 위조품을 구입했다고 신고하면 조사 후 위조품이면 판매자활동을 정지시키는 상표권자 권리 침해방지 프로그램인 베로(Vero)를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는 위조품이 발견될 경우 110% 보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위조품 구매여부 판단과 구매시 구매가격 전액보상에 추가 적립금 제공 및 위조품 판매자를 형사고발하는 등의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어 위조품 근절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제도가 마련되었다 하더라도 실제로 소비자의 신고와 모니터링에만 의존하고 있어 짝퉁의 유통을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국회서 잠자는 ‘판매자공인인증제도’ 이처럼 피해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판매자 공인 인증제’ 도입 의무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판매자공인인증제도’란 개인판매자에 대해 회원가입시 범용공인인증제 등록을 의무화해 신원을 명확히 검증,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불법 아이디 개설을 막아 불법적인 상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판매자 인증방법은 국가기관에서 인증된 인터넷 공인인증서와 휴대폰인증, 신용카드 인증이 있다. G마켓은 공인인증서 방식과 신용카드 방식을 혼용해 사용하지만 신규가입셀러에 한하며, 이전 셀러에게는 소급적용을 하지 않아 ‘반쪽’짜리 공인인증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옥션 또한 현재 휴대폰과 신용카드 인증 방식을 통해서만 실명 인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내 오픈마켓 사업자 중에서는 100% 판매자 공인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곳은 11번가 정도다.11번가는 '짝퉁' 근절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 2008년 7월부터 모든 개인판매자를 대상으로 범용공인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신분을 확인하는 등 불법 판매자를 가려내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개인셀러 검증 통해 소비자 보호해야정부 차원에서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오픈마켓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했는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개정안의 골자는 ‘통신판매중개자(오픈마켓)는 물품판매자의 신원정보를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고, 잘못된 정보제공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연대책임을 묻는다’는 것.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이종걸 국회의원(민주당)이 발의한 ‘인터넷 허위판매 행위 근절을 위한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의무적으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통신판매중개자는 통신판매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하고, 오픈마켓에서는 발생하는 소비자 불만이나 분쟁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조치해 소비자 문제를 판매자와 함께 책임 있게 처리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위조품의 유통을 방관한다면 국내 온라인 유통의 신뢰를 심각하게 떨어뜨려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셀러에 대한 인증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관련 법안의 시급한 국회 통과와 더불어 오픈마켓들 스스로가 판매실태를 철저하게 조사, 관리해 유명 브랜드들의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정기수 기자 guyer73@csnews.co.kr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1-01-05 00:00

현장사람들보험계약 자필서명 휴대폰 인증 특허받은 최요석 BMIT 대표“소비자 피해 막을 획기적인 방법”요즘은 계약을 체결할 때 도장보다 서명을 많이 사용한다. 예금이나 펀드를 가입할 때는 물론이고 신용카드 거래 때도 서명을 사용한다. 서명을 이용하면 간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간편하기 때문에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고 도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사기 범죄나 대리 계약도 암묵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앞으로는 계약 시 날인보다 자필서명 빈번최요석 BMIT 대표(55)는 보험계약 등에서 규정한 자필서명을 입증할 수 있는 휴대폰 인증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따냈다. 최 대표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부동산통합전산망과 연동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IT관련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는 최 대표는 “계약에서 서명과 관련해 빈번하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계약의 진정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시스템 개발을 착안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행정안전부에서는 일제의 잔재인 인감을 폐지해 행정을 간소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5년 내에 인감증명제도가 폐지되면 자필서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도용이나 사기 등을 휴대폰 인증 시스템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휴대폰 인증 시스템을 금융권 대출이나 부동산 매매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자필서명에 대해 알아보던 중 가장 분쟁이 많은 것이 보험업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필서명이 의무시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험이다. 특히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를 때는 더더욱 자필서명이 중요하다.자필서명 간편하고 안전하게 ‘인증’최 대표가 개발한 시스템은 간편하다. 보험설계사가 계약자의 휴대폰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모바일인증시스템으로 전송하면 계약자에게 자필서명과 동일위치정보확인에 동의하겠냐는 메시지가 온다. 이 때 계약자가 한 번만 동의를 하면 시스템에서 계약자 실명은 물론 GPS 및 LBS 위치기반서비스에 의해 위치정보까지 확인 돼 인증번호가 전송된다. 인증번호는 계약서의 서명 밑에 함께 적게 되는데 이 인증번호는 위치 정보와 함께 데이터베이스로 저장 돼 자필서명을 3중으로 입증하는 도구가 된다. 최 대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온라인 소액결제의 인증번호 서비스와의 차이점은 인증 상대방에게 자필서명 유무와 실명인증, 동일위치정보대조 등에 대한 동의여부와 위치정보가 함께 저장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계약자와 설계자가 계약 당시 동일한 위치에 있었는지는 계약자의 서명이 자필서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수단이 되는 것. 이 시스템은 일반 휴대폰으로도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따라서 시설이나 시스템의 설치 비용도 따로 들지 않고 원스톱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보험사·소비자 서로에게 이득또 자필서명의 여부를 분명히 할 수 있어 계약에 대한 분쟁을 예방할 수 있고 분쟁이 일어났을 때는 계약자에게 확실한 증거가 된다. 현재 해피콜, 녹취, PDA 자필서명 등이 이용되고 있지만 분쟁이 생겼을 때 확증하기에는 미비점이 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따라서 휴대폰 인증 시스템이 도입되면 계약이 더 투명하게 진행 돼 계약자들에게 신뢰를 보장받아 회사의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액계약의 경우 계약이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 시스템으로 설명의무, 약관 전달 등의 사안을 저장된 DB와 대조하면 3중의 안전장치가 돼 분쟁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 보험의 지급사유는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년 이후에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오래 전에 체결된 청약서의 자필서명이나 설명의무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입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시스템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자필서명이 의무인 보험계약에서 계약의 진정성과 신뢰도를 높여 계약자와 설계사 모두 분쟁에서 벗어나게 할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필서명을 확인해야 하는 ‘해피콜’을 할 필요가 없게 돼 인력과 비용측면에서도 커다란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염아영 기자 yayysk@naver.com자필서명 미확인 보험사 책임 커피보험자 서명 없는 계약 땐 이자 붙여 보험료 반환해야휴대폰 자필인증시스템으로 문제 해결 가능!보험소비자연맹은 보험사가 자필서명 없는 계약에 대해서도 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공개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보소연은 “특히 보험사가 실적 때문에 회사의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친인척 계약을 체결하게 해놓고, 자필서명 없는 계약은 무효라는 이유로 보험사고가 발생해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중적인 행태를 취하고 있다며 보험사는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를 즉각 중지하고, 자필서명이 없는 무효보험계약은 전건 이자 붙여 환급해줘야 한다”고 밝혔다.자필서명 없으면 무효계약보험회사는 자필미서명 피보험자 부동의(不同意)계약은 상법 731조(타인의 생명보험)에 의거 무효계약임을 알면서도 보험이 성립된 것으로 보험료를 받다가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소액의 보험금인 경우 문제 삼지 않고 지급하지만 보험금액이 고액이거나, 계약상 약간의 하자가 있어 다툼이 있거나, 설계사와 관련이 있는 계약인 경우에는 자필서명 미필의 이유를 들어 계약이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일반 소비자 계약인 경우 자필서명 미필의 책임(설명의무 위반의 보험회사 책임)이 보험설계사에게 있어,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손해배상한 후 보험설계사에게 구상권(타인에 갈음하여 채무를 변제한 사람이 그 타인에 대하여 가지는 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손배소송으로 어렵게 보험금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보험설계사 관련 계약인 경우 보험사는 설계사에게 책임을 물어 대부분 지급하지 않는다.실적때문에 체결하는 계약들 문제보험설계사 관련 보험계약은 주로 월말에 일어난다. 마감실적이 영업목표에 부족할 경우 목표를 달성 해야만 제대로 된 수당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건수 또는 보험료 등 목표대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설계사 본인, 친인척 명의의 계약을 할 수 없이 성립시켜 보험료를 납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보험계약은 회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 신계약의 10%~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이런 경우 보험사가 자필서명여부를 더 집중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 하거나 암묵적으로 용인해 보험계약을 유지시켜 보험료만 계속 받아오다가 보험사고시에는 무효를 주장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분쟁이 계속되자 1996년 12월 보험사사장단은 자필서명 없는 계약이라도 사기성이 없는 계약이라면 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하였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보험금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보험사는 보험료 이자 붙여 반환해야보소연은 “보험사들은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는 영업목적 달성을 위한 보험설계사 관련계약을 묵인·방조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여태까지 이루어진 보험설계사 관련계약으로서 피보험자 자필서명이 없는 계약은 기납입 보험료를 즉시 반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월 3만건, 보험료 2,000억 정도로 추정됨)피보험자 자필서명이 없는 일반 계약 역시, 보장을 받을 수 없는 보험사만 득 보는 무효계약이어서 계약자에게 납입보험료에 약관대출이자를 더해 보험료를 반환해야 할 것이다.자필서명 없는 계약을 체결한 보험소비자들은 보험금 수령이 불확실한 무효계약을 유지하기보다는 보험사에 납입한 보험료 전부를 반환 받는 것이 후일의 보험금지급거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한 휴대폰 자필인증제도가 보험사에서 도입 확산되면 이러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 보험소비자연맹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0-12-29 00:00

소비자신문고귀신도 모르는 휴대폰 소액결제 “1년간 47만원이”자신도 모르게 가입돼 결제되는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성행하고 있어 휴대폰 청구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통보없이 수십만원의 생돈을 날릴 수 있다.경기도 수원시에 살고 있는 이모(여·37세)씨는 매달 청구되는 휴대폰 요금이 예상보다 많이 결제되는 바람에 지난 1월께 해당 통신사의 고객센터를 찾았다. 명세표를 살펴보던 중 이 씨는 다날이라는 소액결제 업체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43,120원씩 매달 결제해 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지금까지 결제 된 금액만 474,320원. 적지 않은 금액이라 다날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자 담당직원은 “게임머니를 받기 위해 스폰서 사이트로 등록된 망게방이라는 사이트에 가입을 하면서 지금까지 결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임머니가 필요한 게임을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이 씨는 바로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 했지만 이 업체 직원은 “결제일마다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해지를 원하면 1월 결제금액 중 9,120원만 환불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이 씨가 전액환불을 요구하자  직원은 “본인이 사이트 가입을 했기 때문에 이미 결제가 된 돈을 전액 환불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다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 씨는 “만약 매달 문자를 보냈다면 1년 동안 그 사실을 어떻게 모를 수 있었겠느냐”며 “업체 직원은 게임머니를 받기 위해 사이트 가입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2년여 동안 그런 게임을 해 본적도 없고 사이트에 가입하지도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씨는 “설령 가입을 했다고 해도 돈이 결제되는 유료 사이트인 만큼 휴대폰 인증 등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망게방 관계자는 “현재 이 고객에 대한 현황을 파악 중”이라면서 “만약 명의도용 등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명확해지면 환불 조치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이경환 기자 csnews@csnews.co.kr가상계좌 입금지연 피해 주의보“보상 불가능이 규정”온라인 광고업체가 결제 시스템 오류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지 않아 소비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회사 측은 규정상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인천시 옥련동의 정 모(여·46세)씨는 오버추어 코리아에 키워드 검색 광고 대금 20만원을 가상계좌로 온라인 결제했다.결제를 마치고보니 입금자 이름이 잘못 적혀 있었다. 걱정된 정 씨가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상담원은 “가상계좌는 개인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입금자가 달라도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정 씨는 안심하고 그날 업무를 보다가 퇴근 전인 5시 40분께 확인해 보니 광고가 되지 않고 있었다. 알아보니 그때까지 광고비가 결제되지 않았던 것. 어떻게 손을 써보려고 했지만 고객센터는 이미 업무시간이 끝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 씨는 밤새 오버추어 코리아에 세 통의 이메일을 보냈지만 의미 없는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다음날인 9일 오전 여전히 입금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고객센터에 항의를 하자 대수롭지 않은 문제라는 듯이 “하루 광고비 6만원을 선결제 해 드리겠다”고 했다. 선결제를 받고 광고가 다시 시작 된 것은 오후 2시께였다. 결과적으로 28시간가량 광고가 되지 않았고 입금한 금액은 선결제 금액 6만원이 차감된 상태로 당일 밤 10시께 입금이 확인됐다.정 씨는 “명백히 피해를 입혔는데 보상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다”며 업체측의 무심한 태도를 성토했다.이에 대해 오버추어 코리아 관계자는 “가상 계좌 시스템이 가끔 지연되는 경우가 있지만 규정상 시스템 지연에 대한 보상은 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보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 규정이 그렇다”고만 답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차정원 기자 csnews@csnews.co.kr“병든 고양이 어떡해?” 애완동물 개인거래 금물개인간 거래를 통해 애완동물을 분양 받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기관을 통하지 않고 분양받을 경우 폐사나 질병 같은 심각한문제가 발생해도 보상 받기가 어렵다. 건강 이력이 기재된 분양 계약서를 받는 것도 필수다. 계약서가 없을 경우 역시 사후 발병했을 경우 책임소재를 가리기 어렵다.서울 논현동의 장 모(남·35세)씨는 지난 8일 C애완동물분양 중개사이트를 통해 한 판매자로부터 생후 2개월 정도 지난 샴고양이를 20만원에 분양받았다. 분양 당일 날씨가 쌀쌀했지만 판매자는 고양이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 운반해왔다. 더구나 깜빡 잊었다면서 양도매매계약서조차 가지고 오지 않았다. 찜찜했지만 큰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한 장 씨는 계약서를 나중에 받기로 한 후 분양받은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하루 만에 고양이는 기침을 하며 감기증세를 보였고 당황한 장 씨가 판매자에게 문의하자 “멀쩡했던 고양이가 왜 그러냐. 더 아프면 데리고 오라”는 등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다.하루가 지나고 증세가 심해져 동물병원에 간 장 씨는 고양이가 ‘허피스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해당 바이러스는 잠복기를 거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분양 전부터 감염돼있었다는 것. 화가 난 장 씨가 판매자에게 재차 항의했지만 바쁘다며 연락을 피했다. 판매자에게 계약취소를 통보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장 씨는 “지금까지 고양이 치료비에 20만원 가까이 들었다. 아직 완쾌돼지 않아 2~3주는 더 지켜봐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양이와 정이 들어 환불할 생각은 전혀 없다. 판매자로부터 치료비 전액을 보상받고 싶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팀이 해당 판매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개인 간 거래는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으며 당사자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 거래에 대한 입증자료 확보 후 민사를 진행해야 되지만 판매당시 고양이가 건강하다거나 사후처리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경우 보호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10-12-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