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A로 치료 효과 회복 가능성 제시
[소비라이프 / 김요찬 소비자기자]
면역치료, 왜 간암에는 효과가 약했을까?
면역치료는 여러 암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간암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의학적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솔크 연구소(Salk Institute)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간에서 생성되는 특정 담즙산이 면역세포의 기능을 약화시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간 건강 보조제로 잘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를 보충하면 이러한 효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간의 독특한 환경이 면역세포를 막는다
간암이 면역치료에 저항적인 이유는 간의 독특한 환경 때문이다. 면역치료는 우리 몸의 T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지만, 간에서는 이 T세포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간에서 생성되는 여러 종류의 담즙산 중 일부가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면 UDCA는 오히려 T세포의 활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UDCA, T세포를 되살리다
연구진은 20가지의 서로 다른 담즙산을 실험했으며, 그중 일부가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LCA라는 담즙산은 T세포에 세포 스트레스를 유도했다. 반면 UDCA는 T세포 기능을 강화하고, 면역세포가 간 종양 내부로 침투하도록 도왔다. 쥐 실험에서도 UDCA 수치를 높이자 종양 성장이 억제되었다. 또, 유해한 담즙산을 만드는 효소인 BAAT를 차단했을 때도 종양 크기가 감소했다.
이미 승인된 간 보충제가 새로운 치료 열쇠로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UDCA가 이미 간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승인된 보충제라는 것이다. 즉, 안전성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임상시험으로의 전환이 빠를 수 있다. 만약 인간 대상 연구에서도 효과가 확인된다면, 담즙산 조절과 면역치료를 결합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가능해질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장내 미생물과 대사 경로가 이러한 치료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간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간에서 면역치료가 잘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고, 그 해답이 바로 담즙산과 UDCA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UDCA는 이미 간 건강 보조제로 사용되고 있어,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간암 환자 치료에 빠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연구진은 다음 단계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장내 미생물이 담즙산 균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탐구할 계획이다. 즉, 이번 연구는 단순히 간암뿐 아니라 면역치료가 어려운 여러 질환의 치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