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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치소비' 원하는 소비자, 업계는 '클린뷰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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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치소비' 원하는 소비자, 업계는 '클린뷰티' 열풍
  • 공영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9.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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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언스플래쉬
사진=언스플래쉬

[소비라이프/공영인 소비자기자] 2022년 국내 화장품 시장 내 ‘클린뷰티’가 핵심 트렌드로 꼽히며, 소비자의 변화된 인식이 조명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 이후, 접촉성 피부 트러블을 경험하거나 메이크업 간소화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동시에 일회용품 사용이 늘며 친환경 소비 의식도 높아졌다. 이는 자연히 무 파라벤, 친환경 패키징 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화장품을 의미하는 ‘클린 뷰티’ 추구로 이어졌다. ‘클린 뷰티’는 유해 성분 없는 건강한 제품 특성을 넘어 제조, 유통, 소비를 아우르는 친환경적인 과정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클린뷰티 열풍에 국내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은 올해 3월 연남동서 클린뷰티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착한 성분, 친환경, 동물보호라는 세 가지 선정 기준에 따라 엄선된 클린뷰티 상품을 선보였다.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을 티켓 삼아 입장하게 하고, 업사이클링 굿즈를 증정하는 등 친환경 실천을 유도함과 동시에 친환경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4월에는 LG생활건강이 클린뷰티 기준을 정의하고 측정하여 제품에 반영하는 ‘클린뷰티 인사이드(Clean Beauty Inside)’ 시스템을 시행하였다. 지난해 6월에는 '클린 뷰티' 시장 확대의 물결을 타고 비건, 유기농, 공정무역 등 다양한 클린뷰티 제품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픽클’ 서비스가 론칭 되었다. 이렇듯 클린뷰티는 뷰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필수 요소로 고려되고 있었다. 


한편 클린뷰티는 대부분 기업 주체의 제품 개발 측면에서 다뤄지고 있기에, 이러한 트렌드가 등장한 이유는 소비자의 의식 있는 ‘가치소비’ 성향 확산에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메이크업 수단으로 여기기보다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 투자하는 생활 필수 제품으로 여기게 되면서, 건강과 직결되는 클린한 성분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소비가 지구의 건강 또한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며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다. 이는 모두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윤리적 판단을 통해 구매 결정에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성향을 보여준다. 


가치소비는 제품 선호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를 형성하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소비자는 과거와 달리 화장품 개별 기능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소비에 부합하는 윤리적인 이념을 가진 브랜드 자체를 갈망하게 되었다. 최근 친구의 생일날 고심 끝에 ‘친환경 비건 화장품’을 선물한 여대생 김 양(23)은 “아무래도 건강한 성분, 건강한 경영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쓰고 싶어요. 선물을 고를 때도 평소 좋아하던 뷰티 브랜드의 의미 있는 제품을 주는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전했다. 따라서 이제는 개별 제품 중심의 특성으로서의 클린뷰티가 아닌, 클린한 삶을 선물하는 ESG 경영 기업으로의 변화를 통해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에게 통합적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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