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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상반기 실적 악화...1년 새 1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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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상반기 실적 악화...1년 새 1조원 증발
  • 장서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8.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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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 9.9조원
지난해 동일 기간보다 1.1조원 감소
대손 비용 증가, 유가증권 가치 하락 때문

[소비라이프/장서희 소비자기자] 국내은행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동일 기간보다 악화됐다.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으로 주식과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고, 대손충당금 확대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 당기순이익은 9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원) 대비 1조 1000억원(9.9%)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1분기 5조 6000억원에서 2분기 4조 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09%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1.43%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6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 1000억원) 대비 4.1조원(18.8%)가 증가하였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10.8% 증가하고, 이자수익성을 대표하는 순이자마진(NIM)이 0.12%포인트 상승한 것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비이자이익은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원) 대비 3조 2000억원(65.1%)가 감소했다. 외환, 파생관련이익이 2000억원 증가했지만, 유가증권관련 손익이 1조 3000억원 감소해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수수료이익 또한 2000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3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원) 대비 1조 1000억원(54.0%)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은행권이 경제 악화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영향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1조 5000억원) 5000억원(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외 손익은 4000억원으로 1조 1000억원(61.3%) 감소했으며, 법인세비용은 3조 3000억원으로 3000억원(7.8%)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을 더 확충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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