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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찬 바람부는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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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찬 바람부는 IPO 시장
  • 김민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8.1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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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등 상장 철회
위험자산 투자 심리 위축, 기업가치 저평가가 요인
쏘카는 유니콘 특례로 코스피 도전, 10~11일 일반청약
사진=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사진=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소비라이프/김민정 소비자기자]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내 상장을 목표 중이라고 밝혔으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고려해 결국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현재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매출 2조 1192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을 달성했고 전년 대비 매출이 13%, 영업이익은 38% 늘어났다. 경쟁업체인 롭스와 랄라블라 등이 같은 기간 적자를 이어가며 매장 수를 줄인 것과 대조된다.

그러나 좋은 실적과는 별개로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주주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상장 철회를 설명했다. 

IPO 시장이 침체한 주요 원인 중 한 가지는 금리 인상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전 세계 정부가 경기 부흥을 위해 시중에 돈을 풀어 유동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작년에는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높아진 유동성으로 물가상승률이 너무 올라가자 전 세계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낮추기 위해 최근 잇달아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투자자들은 높은 위험을 부담하지 않아도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려워진다. 

당장 올해만 벌써 4개 이상의 기업이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에서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상장을 철회했다. 2011년, 2018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상장에 도전한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이유로 수요예측를 포기하고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대조적으로 쏘카는 8월 중 코스피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밀고 나갔다. 쏘카는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특례 방식으로 코스피 상장을 도전한다. 

쏘카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10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 중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IPO 시장의 침체는 인정하면서도 상장 철회 가능성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제때 공모자금으로 M&A 와 신사업에 투자해 한 단계 더 나아갈 뜻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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