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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커피숍 옆 커피숍  대한민국 커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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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커피숍 옆 커피숍  대한민국 커피공화국
  • 박지연 기자
  • 승인 2022.04.0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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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서양에서 들어온 탕이라 하여 ‘양탕’ 또는 ‘가배(비)’로 불렸던 검은 음료가 100년의 시간을 두고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식품으로 자리했다. 


커피 좋아하세요?

커피를 두고 흔히 기호식품(嗜好食品)이라 말하지만 이제는 기호식품을 넘어 커피를 ‘필수식품’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5000만 인구가 1년에 인당 353잔을 소비했다는 통계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대한민국의 뜨거운 커피 사랑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매년 급격히 늘어나는 커피전문점의 수다.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커피전문점은 8만 3363 곳이다. 2017년 전문점 수가 4만 4305개였음을 감안하면 5년 만에 3만 9058개 늘어난 셈이다. 편의점 4만 8458개와 비교해도 커피전문점 수는 압도적이고 베이커리나 샐러드를 함께 파는 점포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국내에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3500번째 지점을 오픈했고, 매출 1위를 달리는 스타벅스는 작년 말 기준 매장 수가 1639개다.  

커피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생두(가공하지 않은 커피콩), 원두, 캡슐, 인스턴트믹스 등을 모두 포함한 커피 수입액은 전년보다 24.2% 증가한 1조 488억원으로 나타났다. 

커피시장 아직도 성장 가능성 있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에도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여전히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공존하는 것은 커피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층이 확대되고 소비자취향이 점차 고급화, 세분화하고 있어서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커피를 소비하는 대부분의 방식은 커피, 프림, 설탕의 조합으로 이뤄진 이른바 ‘믹스커피’ 또는 인스턴트커피였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커피전문점 시장이 본격 확대하기 시작했고 액상커피(RTD; Ready to drink 컵과 캔, 페트의 형태로 제조된 커피음료를 말함) 시장도 급격히 커졌다. 

여기에 디카페인 커피가 등장해 커피를 즐기지 않던 사람을 새로운 소비자로 끌어들였고 최근에는 ‘스페셜티’라는 이름의 고급커피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집에서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캡슐커피와 머신을 구매하는 비율도 늘었다. 커피 정기구독 상품도 속속 출시되는 중이다. 

이처럼 어느새 우리 삶 깊숙이 ‘습관’으로 자리잡은 커피. 그래서인지 요즘엔 커피를 마시지 않고는 일이 안 된다거나 금단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페투어를 다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대한민국 커피 사랑이 워낙 뜨겁고 현재 진행 중이다 보니 당분간 커피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와 달리 커피 한잔을 소비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커져 커피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커피 소비에도 어떤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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