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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배달비... 배달앱 비교 정보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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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배달비... 배달앱 비교 정보 공시한다
  • 장은조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1.25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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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별 수수료, 거리별 수수료 정보 공개
업계 반응 회의적, 당분간 상승세 전망
“라이더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상황”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최근 상승을 거듭해온 배달비가 마침내 1만원까지 치솟았다. 배달대행업체들이 이달 들어 배달 수수료를 500~1000원씩 인상하고, 기본 배달료에 날씨, 거리, 공휴일 등 각종 할증이 붙으면서 초래된 결과다. 

음식 가격과 맞먹는 비용에 ‘배보다 배꼽’이라며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정부가 해결에 나섰다. 정부는 오는 2월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 수수료 공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배달비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 배달앱 간 가격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21일 열린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급격히 상승한 배달 수수료는 외식 물가 상승의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배달비를 아끼려고 아파트 주민끼리 한 번에 배달시키는 ‘배달 공구’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어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배달 수수료를 비교하려면 일일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 확인해야 했지만 앞으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단체협의회가 다음 달부터 매달 한 번씩 배달 수수료 현황을 조사해 소비단체협의회 홈페이지 및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배달 앱별 수수료, 거리별, 배달방식별(묶음·단건) 수수료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며 최소 주문금액, 지급 배달료, 할증 여부 및 주문 방식에 따라 금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배달 앱 공시제는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돼 우선 서울시 등 일부 지역에만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한다. 정부는 추진성과를 지켜보며 추후 사업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하지만 배달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이미 스마트폰 앱으로 수수료 비교가 가능한데, 단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만든다고 치솟은 배달비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또 배달 플랫폼 간 단건 배달 서비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최근 배달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배달 앱 관계자는 “배달 기사 몸값이 오른 만큼 앞으로도 당분간 배달비 상승세가 유지되면 유지됐지,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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