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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칼라일에 지분 10%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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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칼라일에 지분 10% 매각
  • 김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2.01.1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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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그룹, 현대글로비스 3대 주주 돼
사익편취 규제 회피, 지배구조 변화 준비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보유지분 10%를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일감 몰아주기 해소 및 지배구조 변화 준비를 위한 결정이라고 해석한다.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보유지분 10%를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 업계는 일감 몰아주기 해소 및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보고있다.

[소비라이프/김채원 소비자기자]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보유지분 10%를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 및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일 전날 장마감 후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인 정몽구 명예회장(6.7%)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3.3%)의 지분 10%를 칼라일 그룹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16만 3,0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5.8% 할인된 가격이었으며, 정몽구 명예회장의 매각가는 4,104원, 정의선 회장의 매각가는 2,009원으로 총 6,113억 규모의 주식이 매각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은 모두 매각됐고, 정의선 회장의 지분은 19.99%로 감소했다. 칼라일의 특수목적 법인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지분율 10%를 확보하며 현대글로비스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대주주는 정의선 회장(19.99%), 2대 주주는 노르웨이 선사인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11%)다.

업계는 이번 매각이 일감 몰아주기 해소 측면이 강하다고 밝힌다. 기존 공정거래법은 상장사 기준 총수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일 경우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데, 지난해 12월 30일 이루어진 개정에 따라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20% 이상으로 지분율을 낮췄다. 따라서 매각하지 않는다면 총수일가 지분이 약 30%에 달해 규제 대상이 되지만, 이번 매각을 통해 관련 규제를 피하게 된 것이다.

활발하게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매각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칼라일그룹은 지분 인수 후 정 회장과 공동보유 계약을 체결해 특별관계자로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칼라일그룹은 현대글로비스에 이사 1인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정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매각할 경우 동반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Tag-Along) 권리도 부여받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칼라일그룹이 이사지명권과 Tag-along 권리를 가져간 것을 볼 때, 단기간 내에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칼라일그룹 측에서는 정 회장의 남은 지분 20%를 당분간 팔지 않는 것을 전제로 투자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지분 매각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변화 및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현대엔지니어링 IPO 및 현대글로비스 매각으로 약 1조 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2018년 현대차의 최대주주(21.43%)인 현대모비스를 분리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행동주의펀드 앨리엇 파트너스의 공격을 받아 이를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과 글로비스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정몽구 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 7.2%를 승계받기 위한 세금으로 사용하거나 직접 모비스 지분을 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매각을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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