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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원가 상승에 ‘카플레이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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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원가 상승에 ‘카플레이션’ 본격화
  • 장은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2.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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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출시 현대차 싼타페 디젤 모델 240만원 올라
내년 전기차 보조금 줄면 소비자 부담 더해질듯
6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싼타페 신형의 가격은 이전 모델 대비 최대 240만원(7.7%) 인상됐다./사진=현대자동차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완성차 가격의 상승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져서다. 또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벌써 1년간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이 모여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잇따라 공장 문을 닫으면서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발발 또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원자재 중에서는 철강 값의 인상이 가장 크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최근 현대, 기아차와 자동차 강판 가격을 t당 12만원 인상하는데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인상분인 5만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또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은 작년 1월 t당 5만 1000위안(약 946만원)에서 지난 10월 t당 17만 9750위안(약 3332만원)으로 252%가량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단기간 내에 안정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시장에서는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신차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자동차 가격 상승 현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신차 평균 거래가격은 4만5000달러(약 5300만원)로 최근 1년 새 약 12% 상승했다. 중고차 가격도 지난달 2만9000달러(약 3400만원)선에서 거래되며 1년 전보다 약 29% 올랐다.

국내 완성차 가격 또한 대폭 오른다. 6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2022 싼타페’는 이전 모델보다 판매가가 최대 240만원 올랐다. 이날 현대차가 내놓은 싼타페 신형의 가솔린 모델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3156만원 ‘프레스티지’ 3415만원 ‘캘리그래피’ 3881만원으로 책정됐다. 세부 모델별로는 이전보다 각각 181만원, 48만원, 42만원씩 올랐다. 특히 디젤 모델의 경우 제일 저렴했던 기존 프리미엄 모델을 편의사양 몇 가지가 추가된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개편하면서 가격을 240만원 올렸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반도체 수급난과 철강재 인상 등에 따른 제조 원가 상승,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수요의 회복,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차량 상승 압력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도 자동차 값 상승세가 지속되리라 내다봤다.

전기차 보조금도 줄어든다. 환경부가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지급기준과 금액을 대폭 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에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금액을 몇 백만원씩 더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 사려면 최대한 빨리 사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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