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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경쟁 나선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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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경쟁 나선 삼성전자
  • 배찬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2.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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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새 스마트폰용 칩셋 전량 위탁생산 맡아
애플 고객사로 확보한 대만 TSMC와 경쟁 격화

[소비라이프/배찬우 소비자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무선 전화통신 연구 및 개발 기업인 퀄컴은 1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2021’에서 차세대 스마트폰용 칩셋을 삼성전자 4나노 공정을 활용해 전량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나노 공정이란 10억분의 1미터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정을 일컫는 말로, 이러한 공정을 거친 퀄컴의 5세대 최신작 이동통신 모뎀-RF칩은 1초에 120만 화소의 사진 240장을 찍을 수 있고, 전작 대비 4000배 많은 카메라 데이터를 처리한다. 또 명암비, 색상, 선명도에서도 월등하다. 

퀄컴이 삼성전자에 나노공정 위탁생산을 맡긴 까닭은 공정의 안정성 신뢰와 생산 연속성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퀄컴이 신규 칩셋 생산 위험 분산차원에서 삼성전자와 TSMC에 배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칩셋 개선 버전을 다른 파운드리(위탁생산시설)에 맡긴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칩셋 개선버전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투자와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삼성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TSMC와의 양강 경쟁 구도 속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투자와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 사진=삼성

애플과 미디어텍 등이 TSMC 4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퀄컴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퀄컴이 파운드리를 확정함에 따라 4나노 공정 경쟁 구도는 삼성전자와 TSMC 양강구도로 견고해졌다.

삼성전자 4나노 공정은 퀄컴을, TSMC는 애플과 대만의 미디어텍을 품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러한 행보로 삼성전자는 지난 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정하며 시스템 반도체 1위를 향한 움직임을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대만의 TSMC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약 14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라인 조성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증설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해외투자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도 아낌없이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국가적 차원의 제도 지원도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은 “대만·미국에 비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허가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워 분초를 다투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 기관의 적극적 협의로 반도체특별법을 하루빨리 마련해 국내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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