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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 달, 디즈니플러스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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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 달, 디즈니플러스의 숙제
  • 장은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2.0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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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이용자 수 38% 가까이 빠져
이용자 100만 명 돌파는 론칭 효과?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부족 극복해야
DMP 기반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후 OTT 시장 5위에 자리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간 이용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자료=모바일인덱스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등장은 당시 국내 OTT 시장 1위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의 평가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다.

1일 시장조사업체 닐슨미디어코리아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주요 OTT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디즈니플러스의 지난달 15~21일 주간 이용자 수는 101만 명이었다. 이는 넷플릭스(471만명), 웨이브(188만명), 티빙(165만명), 쿠팡플레이(110만명)에 이은 국내 5위에 해당한다.

디즈니플러스 이용자 가운데, 해당 기간 주요 5개 OTT 중 디즈니플러스만 이용한 이용자 비중은 38%였으며, 디즈니플러스를 가장 많이 쓴 비중도 58%에 달했다. 이 기간 디즈니플러스 이용자의 평균 이용 시간은 57분, 평균 이용 일수는 2.3일, 평균 실행 횟수는 7.3회로 나타났다. 

위 결과만 놓고보면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직후 주간이용자 100만명을 넘기며 톱 5에 진입했으며, OTT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느 정도 충성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론칭 첫날 효과가 반영된 주간이용자 수가 아닌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급감하는 추세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디즈니플러스의 DAU는 37만 2810명으로 집계됐다. 론칭 첫날인 59만 3066명에 비하면 22만명 가량 적은 수치다. 2주 만에 이용자 수가 38% 가까이 빠진 셈이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 시리즈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지옥’ 공개로 같은 기간 일 사용자가 305만 5676명에서 359만 5517명으로 약 29% 증가했다.

기존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디즈니플러스로 옮겨가지 않고 두 앱을 모두 이용하는 경향이 높은 것도 넷플릭스에는 호재다. 15~21일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한 124만명 중 약 53%에 해당하는 66만명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모두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예상 밖’ 디즈니플러스의 초반 부진에는 자막 오역, 불편한 앱 인터페이스 등 여러 이유가 꼽히지만, 특히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픽사·마블·스타워즈 등 이미 마니아층이 두터운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소비자의 관심이 장기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지옥’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큰 재미를 봤고, 이에 따라 티빙·웨이브 등의 토종 OTT들도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에 3~4000억원 가량 투자할 것을 선언하면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내년 약 39조원을 콘텐츠 예산으로 책정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즈니는 픽사, 마블 등 자사가 보유한 IP(Intellectual Property)를 바탕으로 내년에만 50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후발 주자임에도 경쟁사들을 상대할 준비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디즈니플러스가 현재의 여론을 뒤집고 계속해서 국내 이용자를 유지 및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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