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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빼도 2만원, 교촌치킨 가격 인상... 치킨업계 전체로 퍼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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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빼도 2만원, 교촌치킨 가격 인상... 치킨업계 전체로 퍼질까 우려
  • 장은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25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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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메뉴 ‘허니콤보’가 2만원, 22일부터 적용
식용유 가격 급등, 배달 수수료·인건비도 올라
사상 최대 매출, 소비자에게 비용 전담 비판도
bhc와 BBQ에 영향, 도미노 가격 인상 가능성
교촌치킨이 7년 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치킨값 2만원 시대가 도래했다./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이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사진=교촌치킨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국내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7년 만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은 지난 22일부터 적용됐으며, 품목별로 500~2000원이 올랐다. 7년 만의 가격 인상이지만 교촌에서 시작된 가격인상이 치킨업계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도 과중될 전망이다.   

이번 인상은 초부터 이어진 튀김용 식용유 가격의 급등과 배달 수수료, 인건비 인상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한 결과.

교촌치킨의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가격 조정을 통해 가맹점 수익성을 개선해 소비자에게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 또한 사실이다. 교촌치킨의 한 마리 메뉴와 순살 메뉴는 1000원이 인상됐지만, 인기 제품인 부분육 메뉴는 원가 부담이 높아 2000원 올랐다. 이에 따라 레드윙, 레드콤보, 허니콤보 등의 메뉴가 1만 8000원에서 2만원이 되면서 고객은 배달비가 제외된 순수 치킨값으로만 2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교촌치킨의 인기 메뉴 허니콤보. 2만원으로 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이 커지게 됐다./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의 인기 메뉴 허니콤보가 2만원으로 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도 커지게 됐다./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약 4476억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410억을 기록하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익은 많이 났지만, 비용 증가 요인들은 소비자에 고스란히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교촌치킨은 이미 지난 7월 서울·경기 일부 지역의 배달비를 2천원에서 3천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때 역시 인건비와 원재료 값 상승으로 가맹점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를 들었다.

무엇보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업계 2~3위인 bhc, BBQ 등에 영향을 미쳐, 업계 전반에 도미노 가격 인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교촌치킨이 배달료 유료화를 가장 먼저 도입한 이후 경쟁업체들도 따라서 배달비를 부과했다. 

일단 bhc와 BBQ 모두 가격 인상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소비자 반발과 가격 저항을 고려해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bhc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 매각 후 8년째 가격을 동결하고 있으며 BBQ는 2018년 주요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다만 지금까지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하다가도 여론이나 소비자들의 반발이 어느 정도 잦아들면 비슷한 가격으로 인상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 치킨 가격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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