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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건수 1억회 돌파했지만... 배달할수록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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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건수 1억회 돌파했지만... 배달할수록 적자?
  • 배찬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02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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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쟁 지속으로 마케팅 비용 크게 증가
단건 배달 늘어 수익성 줄고, 적자 폭 커져

[소비라이프/배찬우 소비자기자] 코로나19의 수혜를 누릴 줄 알았던 배달플랫폼 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음식 배달 관련 이용자 수와 거래액 모두 급증했지만 과도한 마케팅 등으로 인한 출혈경쟁으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관련 업체들은 음식 배달 주문이 늘어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매출은 지난해 1조원, 거래액 15조원을 돌파했다. 외형적으로는 분명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12억원의 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이츠가 막대한 자본을 배경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자 배민, 요기요 등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배달 관련 이용자 수와 거래액 모두 급증한 외형적 성장을 보인 배달업계는 현재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영업적자에 빠져있다. / 사진=배달의민족
배달 관련 이용자 수와 거래액 모두 급증하며 외형적 성장을 보인 배달업계는 현재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영업적자에 빠졌다. / 사진=배달의민족

경쟁은 쿠팡이츠가 쏘아올린 단건 배달이었다. 한 번에 한 집만 배달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우아한 형제들도 배달원 1명이 주문 1건만 처리하는 ‘배민1’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건배달은 소비자 입장에선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지만, 배달 플랫폼 입장에선 배달 효율이 묶음 배달에 비해 떨어진다. 당연히 기존 묶음 배달이 다량의 주문건수를 처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배달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배달 인건비는 물론 배달원을 추가적으로 모집하기 위한 프로모션까지 진행해야 한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원 추천 시 추가 장려금을 지급하고, 쿠팡이츠는 프로모션에 더해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배달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단건 배달 시스템은 비용이 더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배달 플랫폼들은 자영업자나 소비자에게 정가 요율을 받고 있지 않다. 출시 초기 시장 선점과 경쟁을 이유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적용해 왔지만, 비용이 누적되며 배달 플랫폼 입장에서는 적자가 쌓이며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출혈경쟁으로 인해 배달 시장 성장세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건강한 시장 유지를 위해 업계는 배달원, 자영업자, 소비자 등 여러 이해관계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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