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물건 먼저, 결제는 나중에 ‘선구매 후결제(BNPL)’ 국내서도 확산
상태바
물건 먼저, 결제는 나중에 ‘선구매 후결제(BNPL)’ 국내서도 확산
  • 성해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21.11.01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유럽, 호주 등 해외에서 이미 활발
네이버, 카카오, 쿠팡, 토스도 뛰어 들어
신용자료 요구하지 않아 접근성 뛰어나
신용도 평가 어려운 신파일러에 인기끌듯

[소비라이프/성해영 소비자기자] BNPL(Buy Now Pay Later, 선구매 후결제). 물건을 먼저 구입하고 나중에 결제하는 무신용 기반 후불결제가 국내서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유럽과 호주를 중심으로 BNPL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고, 2025년까지 최대 1조 달러까지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도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47% 점유율을 차지하는 아마존이 후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어펌(Affirm)과 8월 말 제휴해 50달러 이상의 금액 결제 시 BNPL을 도입하기로 했다.

출처=하나금융연구소
BNPL은 소비자가 지불 대금을 연체하지 않으면 가맹점으로부터 일정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수수료가 높지만 가맹점들은 가입을 원한다. 구매력과 구매전환율을 높여 매출 증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자료출처=하나금융연구소

BNPL은 소비자가 지불 대금을 연체하지 않으면 가맹점으로부터 일정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가맹점들은 비교적 높은 수수료에도 BNPL에 선뜻 가입하기를 원하는데, 구매력과 구매 전환율을 높여 최종적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BNPL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 회원들 중에서 일정 심사기준을 충족한 사람들에 한해서 월 30만원 한도의 BNPL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교통카드 충전금 부족 시 월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BNPL을 허용하고 있다.

쿠팡페이는 로켓와우(쿠팡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회원 중에서 일정한 심사기준을 통과한 이들에 한해 직매입 배송 상품 구매 시 BNPL 서비스 즉 ‘나중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한도는 월 50만원이다. 최근 인터넷뱅크를 시작한 토스뱅크도 2022년에 자사의 BNPL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BNPL은 신용카드와 달리 특별한 신용 자료를 요구하지 않아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이용수수료(이자나 연회비)와 분할 납부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금융 접근성이 높다.     

이와 같이 BNPL은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나 가정주부 등 소위 씬파일러(Thin Filer,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신용도를 평가받기 힘든 자)에게 각광을 받는다. 특히 MZ세대는 신용카드를 부채로 인식하여 선호하지 않는 성향이 있는데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을 통한 소비와 간편 결제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들의 BNPL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소외계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만큼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용 금액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BOA(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은행)는 2025년까지 BNPL 시장이 10~15배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