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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IT기업…긴장하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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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IT기업…긴장하는 은행권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6.1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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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통장’ 상품 연이어 출시
콘텐츠와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기존 금융권...혁신 필요
출처 : 네이버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이 테크핀으로 무장하고 금융권을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테크핀이란 IT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금융사가 IT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는 핀테크와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대표적 테크핀 기업이다.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0%대까지 주저앉았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네이버·SK텔레콤 등의 비금융사들이 연 2~3% 금리라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무장한 통장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IT 기업들이 금융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테크핀’ 경쟁을 가속화한다는 전망이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지난 8일 3%의 네이버 포인트 적립과 3%의 예치금 수익을 함께 제공하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원금이 100만 원 이내면 올해 8월 말까지는 이용 실적에 관계없이 연 3% 수익을 지급한다. 또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충전해 결제하면 3%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혜택도 담았다.

SK텔레콤은 핀크(Finnq), KDB산업은행과 함께 연 2% 금리를 주는 자유입출금 금융상품 ‘T이득통장’을 15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만 17세 이상,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SK텔레콤 이용 고객이라면 핀크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앱 실행 후 T이득통장 상품을 선택한 뒤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으로 비대면 인증을 마치면 간단하게 가입이 완료된다. 또한, 가입 이후에도 핀크앱을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 관리를 할 수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8일 하나은행과 ‘하나 카카오페이 통장’을 선보였다. 기존 통장과 달리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 앱에서 비대면으로 신규개설이 가능하다. 해당 계좌의 모바일, 인터넷뱅킹 및 하나은행 자동화기기에 대한 수수료 면제 혜택도 제공된다.

파격적 금리와 혜택을 강점으로 내세운 IT사들의 행보에 은행들은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이미 플랫폼을 가진 빅테크 기업과 경쟁이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내부에선 적잖은 긴장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들면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1일 “기존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권 내 또는 금융업권 간 경쟁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금융산업과 빅테크 간의 경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비대면·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는 자금공급자와 자금수요자를 직접 연결하는 등 자금중개자로서 금융회사의 존재를 점점 옅게 만들고 ‘인간 없는’ 금융서비스 공급을 나날이 확대시켜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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