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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된 문화재 디지털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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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된 문화재 디지털로 다시 만난다
  • 권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9.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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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 통한 문화재 복원엔 전문가 턱없이 부족
실물 복원 대신 VR·아크릴로 문화재 되살려
최근 소실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다양한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최근 소실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다양한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소비라이프/권진원 소비자기자]  다양한 문화재 복원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를 실물로 복원하는 대신 증강현실, 아크릴 안내판 등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문화재의 복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가 훼손된 문화재는 고증을 통해 복원한다. 복원 시에는 훼손된 부분을 어떻게 복원해야 할지 알기 위해 정확한 고증을 한 뒤, 재질을 파악해 적절한 복원 방법을 선택한다. 과거의 것을 지키는 일인 만큼 문화재 복원은 중요한 사안이다.

아쉽게도 복원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해 복원이 필요한 문화재가 많은 데 비해 실제로 복원할 수 있는 문화재는 적다. 2019년 기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유물 중 보존 처리가 시급한 유물은 무려 7만 3853점에 이른다. 외국에 있는 문화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 소장품 ‘추파 당대사 진영’은 족자 대신 스테이플러 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외국에 있는 한국 문화재 중 수리·보수 유물은 전체의 약 0.007%에 그친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문화재 디지털 복원 모습./사진=
증강현실을 이용한 문화재 디지털 복원 모습./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과학보존센터 

떠오르는 문화재 복원 방식은 ‘디지털 복원’이다. 디지털 복원은 증강현실을 이용해 과거에 화재나 전쟁 등으로 소실돼 현실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디지털 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국, 일본 등에서도 디지털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0년 문화재청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문화유산 미래 전략에서도 문화유산 디지털 기반 마련을 7대 중점 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아크릴 안내판으로 부여능산리사지를 복원한 모습./사진=문화재청 트위터
아크릴 안내판으로 부여능산리사지를 복원한 모습./사진=문화재청 트위터

아크릴 안내판을 이용한 복원도 주목받고 있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사비도성 등 우리나라의 고대 도시의 흔적은 소실된 것이 많아 찾기 힘들다. 고려를 세운 왕건이 개성을 수도로 지정하고 건축한 궁궐이었던 만월대, 백제 무왕 때의 사찰인 익산 미륵사 등은 소실돼 터만 남아있다.

이처럼 터만 남아있는 문화유산의 안내판에 추정되는 문화유산의 과거 모습을 그려 넣어 복원하는 방식을 통해 소실된 문화유산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다. 부여 능산리 사지, 울주 대곡리 연로개수기 등에 해당 방식을 이용한 유적 복원이 진행됐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통해 보다 많은 문화재가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미건설은 서울시·제일기획과의 협약을 통해 IT 기술을 이용해 경복궁의 궁중 문화와 군기시(軍器寺, 조선시대 병장기의 연구·개발과 군수물품의 제작·보급을 관장했던 관청)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디지털 세계관으로 연결되는 헤리티지 유니버스(Heritage Universe)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로 복원이 된다면 군기시의 내외부 모습을 증강현실(AR)로 관람하고 신기전과 같은 군기시에서 개발된 무기도 체험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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