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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10%만 내면 ‘누구나 집’ 갖는 세상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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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10%만 내면 ‘누구나 집’ 갖는 세상 올까
  • 송채원 인턴기자
  • 승인 2021.09.2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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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집’ 프로젝트 지난 6일 공개
집값 10% 내고, 10년 거주, 확정금액 분양
실수요자 선호 높은 대형 건설사 참여 저조
10년 후 집값이 분양가 이하면 리스크 부담

[소비라이프/송채원 인턴기자] 집값의 10%만 내고 10년간 거주한 뒤 사전에 확정된 가격으로 해당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의 구체적 계획이 지난 6일 공개됐다. 사업자가 10년 후 모든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민간사업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우려한 바와 같이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누구나 집’ 사업은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정책으로 주 고객층은 청년과 신혼부부를 비롯한 무주택자다. 집값의 10% 수준의 보증금만 내면 10년 동안 저렴한 임대료로 실거주할 수 있다. 임대료는 일반공급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95% 낮은 수준에서 책정되며 특별공급은 85% 이하로 책정된다. 시범사업지는 인천검단, 화성능동, 의왕초평으로 정해졌다. 

기존 10년 공공임대는 10년의 거주 기간이 지난 후 분양가를 감정평가액으로 평가하지만 ‘누구나 집’은 10년 뒤 분양가를 미리 정해놓고 분양 전환 시 무주택 임차인에게 우선 분양한다. 따라서 임차인은 집값이 분양가 이상으로 오를 경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혹여 집값이 분양가 이하로 하락할 경우 분양을 포기하면 된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10년 후 집값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게 돼 임차인들이 모두 떠나게 되면 이에 따른 리스크는 온전히 민간사업자가 감당해야 한하기 때문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와는 사업구조가 다른 ’누구나 집‘ 사업에 총 138개 업체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진 = pixabay
공공지원 민간임대와는 사업구조가 다른 ’누구나 집‘ 사업에 총 138개 업체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진 = pixabay

전문가들에 의하면 사업자가 모든 구조적 문제를 떠안아야 하는 것과 고분양가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누구나 집’ 사업 진행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예상을 했다. 지난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에 따르면 누구나 집 민간사업자 참가의향서 공모 접수에 총 138개사가 참여했다. 138개사 중 대형건설사는 롯데건설이 유일했다. 그 외에는 호반건설, 금호건설, 계룡건설 등이 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138개 업체도 아직까지 ‘누구나 집’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15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 본 사업신청에 먼저 나설 건설사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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