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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소비] 트래블버블 시행 한 달, “여행 가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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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소비] 트래블버블 시행 한 달, “여행 가도 되나요?”
  • 박지연 기자
  • 승인 2021.08.3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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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하게 돌아가는 코로나 시국에 여행을 잊고 사는 사이, 트래블버블은 예정대로 시작됐다. 방역 신뢰 국가 간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여행안전권역을 뜻하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은 백신접종 완료 후 14일 이상인 국민에 한해, 2인 이상,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상품 구매 시 가능하다. 양국을 오갈 때 2주간의 격리가 면제되지만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트래블버블은 언제든 중단될 수 있고 세부 내용도 바뀔 수 있는 한시적 제도다. 트래블버블이 적용된 첫 여행지는 휴양지로 유명한 사이판과 티니안, 로타 등 북마리아나제도다.

우리를 떠난 여행 돌아올까.

진심으로 여행이 그리웠다.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습니다”란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아시아나 광고(‘여행이 우리를 떠났다’)는 조회 수 1292만 회를 기록하며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그리움과 간절함을 드러냈다. 여행에 대한 갈증이 커질수록 6월 즈음 찾아온 트래블버블 소식은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설렘도 잠시, 7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7월 초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확진자 수는 7일 1168명, 8일 1275명을 기록했다. 급기야 9일에는 1316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1300명이 넘었다. 정부는 수도권 새 거리두기 4단계를 발표했다.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는 아슬아슬한 날들이 이어졌다. 

거리두기 4단계에도 확산세는 꺾이지 않았다. 4단계를 시작한 지 한 달 후인 8월 11일. 확진자는 2223명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이후 최대였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바이러스가 주원인이었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종식’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6차 해외여행주의보를 추석 전 주 월요일인 13일까지 연장 발표했다. 그렇게 다시 여행이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듯싶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그 사이 트래블버블은 예정대로 시작됐다(7월 24일). 방역 신뢰 국가 간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여행안전권역을 뜻하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은 백신접종 완료 후 14일 이상인 국민에 한해, 2인 이상,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상품 구매 시 가능하다. 양국을 오갈 때 2주간의 격리가 면제되지만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트래블버블은 언제든 중단될 수 있고 세부 내용도 바뀔 수 있는 한시적 제도다. 

트래블버블이 적용된 첫 여행지는 휴양지로 유명한 사이판과 티니안, 로타 등 북마리아나제도다. 마리아나관광청은 특별히 TRIP* 프로그램을 운용해 자국 여행 활성화와 더불어 ‘안전한 여행’에 방점을 둔 트래블버블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TRIP 프로그램 : 최소 2인 이상 여행사 패키지 예약을 통해 북마리아나 제도를 여행하는 모든 여행자를 대상으로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1회당 $300 상당의 현지 PCR 검사 비용 전액 지원, 총 여행 기간이 8박 이상 시 사이판·티니안·로타 각 섬당 $500 여행 경비 지원(7박 이하일 시 섬당 $250), 여행 중 코로나19 확진 시 치료 비용 전액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한다. 

 

트래블버블로 사이판을 여행하려면 PCR 검사가 필수다. 여행 희망자는 ▲출국 72시간 전 ▲현지 도착 후 ▲현지 도착 5일째 ▲귀국 후 72시간 이내 등 총 4번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더불어 국내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8월에만 한시적으로 사이판 도착 후 5일간 PIC(PACIFIC ISLANDS CLUB) 리조트에서 머물러야 한다. 리조트에서 시행되는 PCR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확인되면 리조트에서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지만 외부 활동은 5일 이후에야 가능하다.  

지금까지 트래블버블을 이용해 사이판을 여행한 사람은 약 30명. 9월 말까지 약 300명 정도가 예약(8월 20일 기준) 돼 있다고 마리아나관광청은 밝혔다. 모객수가 많진 않으나 앞으로 국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여행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업계는 트래블버블로 해외여행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 기대했지만 7월 초부터 시작된 국내 코로나 4차 유행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돼 모객이 예상보다는 저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래블버블 예약 추이를 묻는 질문에 김세진 마리아나관광청 이사는 “심리적으로는 위축된 것은 맞지만 취소가 많진 않다”며 “다만 이 시국에 무슨 해외여행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 여행업계는 고사 직전”이라며 “트래블버블로 여행객을 맞기 위해 직원들이 한 명, 두 명 출근하는 것 자체가 여행업계에는 희망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해외여행을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덧붙여 앞으로 코로나 정책은 코로나와 함께 여행하고,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과 싱가포르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이미 ‘위드 코로나’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 억제가 아닌 위중증과 치명률 중심의 관리 방식인 위드 코로나는 오랜 봉쇄 조치로 인한 경제침체를 극복하고, 코로나로 놓쳤던 일상을 되찾기 위한 시도다.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률이 70% 정도에 이르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위드 코로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은 시기상조란 의견과 다른 방식의 방역체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사이 여행업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9월 말 가능성을 검토해 11월 즈음 우리나라에서도 위드 코로나 시도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박지연 기자 yeon72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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