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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암호화폐 ‘링크’ 빗썸 상장... 카카오 ‘클레이’와 정면 승부 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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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암호화폐 ‘링크’ 빗썸 상장... 카카오 ‘클레이’와 정면 승부 벌이나?
  • 김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21 0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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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내 거래소 '빗썸' 최초 상장으로 유동성 확대 기대
거래소, 모바일 송금, 신용등급 관리, 쇼핑 플랫폼 선보여
네이버-카카오 대결구도가 가상자산 시장까지 이어지나

[소비라이프/김채원 소비자기자] 지난 13일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인 라인이 발행하는 암호화폐 ‘링크(LN)’가 국내 거래소 빗썸의 비트코인(BTC) 마켓에 상장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링크가 상장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더욱 손쉽게 링크를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링크는 라인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링크체인’을 기반으로 2018년 9월 최초 발행된 암호화폐다. 링크는 2011년 메신저 라인(Line) 출범 이후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한 라인이 라인 생태계의 확장성을 높이되 부가가치를 사용자들과 효율적으로 공유하고자 발행됐다. 링크는 기존 블록체인 생태계의 문제인 투자자 중심의 블록체인, 불균형적인 토큰 이코노미, 불편한 사용자 경험에서 벗어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 지향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목표로 한다. 

링크는 링크체인 내에서 디앱(DApp) 이용 및 서비스 기여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된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라인 생태계 내에서 링크를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으며 교환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현재 존재하는 링크의 디앱은 공식 거래소인 비트프론트(BITFRONT), 비트맥스(BITMAX)를 비롯, 모바일 송금결제서비스 라인 페이(LINE Pay), 신용등급 관리 시스템 라인 스코어(LINE Score), 쇼핑 플랫폼(LINE Shopping) 등이다. 현재 콘텐츠 위주의 활용 사례를 기반으로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고 있는 링크는 향후 전자상거래 및 게임 영역까지 그 범위를 넓히며 지속 가능한 토큰 생태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링크 생태계가 확대될 경우 기존 네이버 및 라인의 사용자 및 하위 서비스가 링크 토큰과 연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링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라인은 링크 유통에 매우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링크는 다른 코인들과 달리 암호화폐 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발행한지 2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링크의 유통량은 전체 발행량 10억 개 중 600만 개(약 0.6%)에 불과하다. 빗썸 상장 이전에는 자사를 거치는 거래소 2곳에서만 거래가 돼왔다. 링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라인체인의 확장이다. 기존 일본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월렛을 글로벌 월렛으로 출시하기로 계획함에 따라 링크 사용성을 증대하고 거대한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라인체인의 확장으로 그간 포털서비스, 이커머스,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결 구도가 암호화폐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기반으로 암호화폐 클레이튼(KLAY)을 발행하고 있다. 클레이튼의 시가총액은 43억달러 가량으로 약 1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가진 링크에 비해 4배 이상 큰 시가총액을 운용하고 있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에 다수 상장되어 국내 투자자들에 대한 접근성이 높기도 하다. 클레이튼은 최근 기술적 확장성 및 토큰이코노미의 안정성을 인정받아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을 따낸 바 있기도 하다.

양사 모두 자체 월렛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를 활발하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라운드X는 지난 5월 클레이튼 기반의 NFT 발행서비스인 ‘크래프터스페이스’ 서비스를 출시하며 누구나 쉽게 NFT를 발행하고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카카오톡과 연동된 자체 지갑인 클립(Klip)에서 NFT 보관 기능을 제공 중이며 세계 최대의 NFT 마켓인 오픈씨(Opense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NFT 유통 및 거래까지 지원하며 NFT 발행, 보관, 유통, 거래에 이르는 비즈니스 사이클을 확보했다. 라인 또한 야후재팬과의 협업 소식을 밝히며 NF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겨울부터 야후재팬의 인터넷 경매 서비스 ‘야후오쿠!’에서 라인체인 기반의 NFT 거래가 가능해진다. 라인 블록체인 기반 NFT가 거래되고 있는 자체 NFT 시장 외에 2차 유통채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라인체인 기반 NFT 유통 경로가 다각화되고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4월 라인이 공개한 ‘라인 블록체인 2021 플랜’에서 라인은 신규 거래소 상장을 통해 라인의 유동성을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런 행보로 미뤄 라인이 다른 국내 대형 거래소와의 사업 제휴를 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라인이 링크의 빗썸 상장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서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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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njsslaglasotpdy 2021-08-23 21:40:08
너무 좋은 기사에요~~링크와 클레이튼의 대결 주목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