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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등장했지만...4세대 실손보험의 판매 부진,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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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등장했지만...4세대 실손보험의 판매 부진, 그 이유는?
  • 장은조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13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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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판매 시작, 실적 부진
높아진 자기부담금으로 고객 선호도 떨어져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4세대 실손보험의 판매가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4세대 실손보험의 특징을 이전 세대와 비교해 한마디로 정리하면 ‘보험료도 낮아지고, 보장성도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1세대보다 70.6%, 2세대보다 50.6%, 3세대보다는 10.1%만큼 낮아졌다. 이처럼 매달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감소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경우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자기부담금은 증가했다. 3세대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급여 항목은 10% 또는 20%, 비급여 항목은 기본 20%(특약 30%)였으나 4세대는 급여 20%, 비급여 30%로 10%가량 부담금이 커졌다.

또한 3세대에서는 급여, 비급여 항목을 모두 보장했으나 4세대는 비급여를 ‘특약’으로 분리, 가입자가 따로 특약에 들어야 비급여 항목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즉 4세대 실손보험은 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고객일수록 더 많은 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구조다.

4세대 실손보험의 내용은 과잉 진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일부 가입자들이 소위 말하는 ‘의료 쇼핑’을 하며 과도한 진료를 받아 가입자 전체 보험료가 오르게 되는 부작용을 막자는 의도다. 동시에 보험사의 높아진 손해율 또한 감소시키고자 했다. 실제로 실손보험은 지난 2016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실손보험에서 발생한 손실액이 약 2조 5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4세대 실손보험 출시 한달이 지났지만, 판매량은 부진하다. /이미지=금융위원회
4세대 실손보험은 출시 첫 달인 7월, 약 6만 건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이미지=금융위원회

현재 상황을 보면 4세대 실손보험이 실손보험의 정상화라는 본래 출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출시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판매량은 많지 않다. 오히려 3세대 실손보험의 판매가 이루어진 마지막 시점이었던 6월 실손보험 판매건수가 폭증했다. 6월 실손보험 판매건수는 60만 2840건으로, 이는 지난 1년간 전체 손해보험사가 판매한 56만 건 보다 많다.

4세대 실손보험은 출시 첫 달인 7월, 약 6만 건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앞으로도 한동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세대 실손보험의 주요 가입대상이 될만한 고객 대다수가 6월에 3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판매 부진에 대해 보험업계는 4세대 실손보험은 출시 당시 높은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던 이전 세대 가입자들의 적극적인 전환이 기대됐으나, 실상은 높아진 자기부담금과 병원을 많이 이용할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는 구조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은 4세대 실손보험의 성과에 대해 논하기 이른 시점이다. 실손보험에는 계약 전환제도가 존재하는 만큼 소비자가 3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상태더라도 추후 4세대와 비교해 유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얼마든지 4세대로 전환이 가능하다. 보험 관계자들 역시 4세대 실손보험의 실적은 시간을 두고 판단할 사안이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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