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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부터 스타벅스까지... ‘신세계 유니버스’의 끝없는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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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부터 스타벅스까지... ‘신세계 유니버스’의 끝없는 확장
  • 김채원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8.05 17: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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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이어 7월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확대
먹고, 사고, 즐기는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MZ 세대 마음 사로잡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에 힘 쏟는다

 

사진=unsplash
지난 7월 27일 신세계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에 대한 추가 인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 그룹의 연결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사진=unsplash

[소비라이프/김채원 소비자기자] 신세계가 지난 5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발표한 이후, 최근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의 17.5%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에 추가 인수 물량인 17.5%를 더해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67.5% 보유하게 됐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업계는 신세계의 활발한 기업인수가 신세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추구하는 신세계 유니버스(universe)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계가 그리는 신세계 유니버스란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기는 모든 활동을 신세계 및 계열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내에서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락인(lock-in) 전략이다.

이런 락인 전략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 애플과 중국 알리바바가 있다. 이들은 하나의 아이디로 그룹 내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M&A 인수전에만 4조 30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고 야구단 SK와이번스, 패션플랫폼 W컨셉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를 인수하며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 중심의 성장 구조를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모두 지배하는 유통 강자로 입지를 다지려는 신세계의 의지를 반영한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 2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20년 기준 전체 시장의 40%를 상위 3개 사업자인 네이버, 쿠팡, 이베이가 차지했다. 신세계는 과점화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고객 및 판매자를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전략을 폈다. 기존 물류분야에서의 내공과 신선식품 경쟁력, 이베이코리아의 거대한 판매자 풀과 정보기술 역량이 더해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스타벅스코리아 인수 결정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경쟁우위를 갖겠다는 신세계의 포부와도 일맥상통한다. 온라인 시장의 주력 소비층인 MZ세대의 특성을 공략해 그들을 충성고객층으로 편입한다는 것이다. MZ세대는 접근성, 할인 혜택을 중시하는 기성 세대와 달리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브랜드의 평판을 중시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실제로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전국의 만 15세~39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선호하는 카페 브랜드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스타벅스는 37.1%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이 스타벅스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브랜드 인지도(28.2%)였다.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도 ‘MZ세대가 선호하는 백화점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이번 스타벅스 인수를 통해 ‘1위끼리의 만남’이라는 특장점을 내세워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신세계의 제조 및 유통 노하우와 스타벅스의 식음료 상품을 결합한 연계 마케팅을 통해 MZ세대에 더욱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여기에 더해 신세계는 디지털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자금 마련 수단의 일환으로 성수동 이마트 본사 건물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후 점포를 재정비하고 미래형 이마트 및 스마트 오피스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의 경영 전략이 효과적으로 수행된다면 신세계는 전통 오프라인 매장의 노후화된 이미지에서 탈피해 MZ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플랫폼 제국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이번 기업 인수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가 가시화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하는 가운데 한 편에선 급격하게 자금을 조달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돼 기업 리스크가 커진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얼마인지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는지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신세계 그룹의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신세계 그룹이 전통 유통기업에서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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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2021-08-18 16:21:14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사네요. 신세계 앞으로 한번 주목해봐야겠습니다.

Lys 2021-08-06 10:01:03
스타벅스 피지오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