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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풀필먼트, 배송의 속도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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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풀필먼트, 배송의 속도를 더하다
  • 양현희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30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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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배송도 미래에는 너무 느리다?
풀필먼트 서비스 눈독 들이는 이커머스

[소비라이프/양현희 소비자기자] 이커머스 업계 공룡들이 풀필먼트 서비스의 총성 없는 전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곧 비대면 쇼핑 니즈의 방아쇠를 세게 당기더니, 이커머스 산업은 2020년 161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전 세계 4위에 이른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한 쿠팡도, 국내 최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도, 이외 대기업 반열에 오르는 신세계, 롯데 등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차지를 위해 신속한 물류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기업들의 핵심 지표는 결국 ‘배송이 얼마나 빨리 되느냐'를 공통분모로 한다. 즉 e커머스를 넘어 ‘퀵커머스(Quick Commerce)'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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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온라인 쇼핑 업체에서는 동일한 상품을 어느 기업이 더욱 싸게 파는지가 소비자의 주 관심사였다. 유통사는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판매사 혹은 제조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챙겼다. 판매자가 자체 물류 센터나 창고의 상품을 택배사에 위탁함으로써 보통 2~3일의 배송기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2014년 국내에 도입된 쿠팡의 새로운 물류 시스템 작업인 풀필먼트 서비스는 곧장 기존 유통 대기업들을 제치고 이커머스 시장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풀필먼트란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물류 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상품을 대신 보관, 포장, 배송, 재고 관리, 교환, 환불 서비스 등 전 과정을 일괄 대행으로 수행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빠른 배송이 핵심이기 때문에 IT 기술력을 활용하여 판매를 미리 예측하고 물류 센터에 보관해 둔다. 이후, 소비자가 주문 완료를 하면 즉시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유통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다. 판매자 역시 모든 물류 과정을 풀필먼트 센터에 위탁하고, 오직 상품의 품질 및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어 물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부담감을 한시름 덜 수 있다.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 운영 덕에 쿠팡은 올해 3월에 한국 기업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하여 거대한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쿠팡은 2025년까지 전국을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두는 것을 목표로 전북, 경남, 충북, 부산 등 각지에서 물류센터 협약을 맺었다. 올 상반기에 약 3981 억원을 물류센터 투자에 쏟은 셈이다. 

쿠팡의 비약적인 발전에 긴장한 이커머스 업계 1위인 네이버도 본격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이커머스 거래액 및 점유율에서 네이버가 27조 (17%)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쿠팡이 22조(13%)를 기록해 뒤를 쫓고 있다. 오픈마켓 위주인 네이버는 물류 센터를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택배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았다.

CJ대한통운 뿐만 아니라 아워박스, 위킵, 파스토, 품고, 딜리버드, 셀피 등 풀필먼트 업체를 선정해 판매자에게 선택지를 줬다. 기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운영해온 곤지암, 군포, 용인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까지로 익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생필품과 신선 식품 등은 당일, 새벽배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당일, 새벽배송보다도 빠른 퀵커머스 서비스도 배달업계 뿐만 아니라 백화점, 편의점 업계 등이 빠르게 속도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신선 식품이나 생활용품 주문이 들어오면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이내로 배달해주는 유통 방식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이 론칭한 B마트, 요마트에 이어 쿠팡의 자회사 쿠팡이츠도 ‘쿠팡이츠마트’ 서비스를 곧 개시한다. 

배송기간과 상품 구매 여부 

배송 기간이 소비자의 상품 구매 여부에는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는 성인 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당일 배송 혹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3.4%(57명)가 ‘그렇다’고 대답해 대부분 신속한 배송을 경험해 본적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는 성인 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93.4%가 당일 배송/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자료=양현희 소비자기자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는 성인 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93.4%가 당일 배송/새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자료=양현희 소비자기자

이어 “배송 속도가 상품 구매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느냐”에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1.5%(7명), 어느정도 영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2.5%(32명), 영향이 매우 크다고 답한 응답자는 36.1%(22명)로 확인됐다. 

출처=양현희 소비자기자
자료=양현희 소비자기자

위 설문조사에도 나타나듯 배송 속도는 이커머스 업계가 주목하는 핵심 요소다. 당일 배송, 새벽 배송에 이어 실시간 배송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지금 앞으로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 분야가 ‘가격’, ‘속도’를 이어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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