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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공기살균정화기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아하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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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공기살균정화기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아하정보통신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21.07.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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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박지연 기자] 에듀테크 기업으로 알려진 아하정보통신이 지난해 체온측정기를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첫 제품은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공기살균정화기. 뒤늦게 공기살균정화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이유는 뭘까.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공기살균정화기,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곧 마스크를 벗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희망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내놓는 시나리오는 희망적이지 않다. 변이 바이러스가 언제 다시 등장할 지 알 수 없어서다. 6월 말,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넉달 전 수준으로 증가했다. 영국 성인 인구의 80%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58.2%가 2차까지 완료한 상황이지만, 델타 변이가 퍼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나온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뿐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진 못한다. 바이러스 정복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염려만큼 깨끗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공기살균정화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몇몇 시군에선 코로나 방역을 위해 학교 교실에 공기살균정화기를 보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염증 예방책으로 주목받던 공기살균정화기가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대부분이 오염된 공기를 기계 아래쪽으로 빨아들여 정화 후 배출하는데 배출구 주변에서 기침을 하거나 비말이 발생하면 공기청정기의 상승기류로 인해 오염물질이 넓게 퍼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공기청정기 주변에서 대화, 기침하는 것만으로도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공기청정기에 적용되는 헤파필터는 공기중 미세먼지를 걸러내지만 0.3um 이하 코로나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 지카바이러스 등은 걸러내거나 제거할 수 없다.

바이러스 99% 제거?

지난 4월 공정위는 ‘바이러스 99% 제거’라는 문구를 사용한 공기청정기에 대해 기만적인 표시 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 해당 기업에 벌금을 부과했다. 기만 광고는 광고 수용자가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게 유도하거나 잘못 이해하게 만드는 광고를 말한다. 거짓광고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소비자로서는 충분히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품의 실험공간이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실내환경과 차이가 있다고 본 것이다.

공기청정 아닌 공기살균
포화상태인 공기청정기 시장에 공기 살균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앞세우며 나선 기업이 있다. 지난 6월 아하정보통신은 김포 본사에서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한 99.9% 바이러스 제거, 99.9% 유해물질 및 세균제거를 앞세운 공기살균정화기 퓨리토피아의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기살균정화기의 핵심인 ‘멀티 스트리머 플라즈마 기술(Multi Streamer Plasma Technology)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설명회가 끝난 후에는 음이온과 오존 수치를 직접 측정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 설명회는 아하정보통신이 공기살균정화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자리였다.  

아하정보통신은 그간 터치 센서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칠판,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 테이블, 전자교탁, 터치 모니터 등을 개발, 제조해 온 기업이다. 에듀테크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를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한 지 1년 남짓. 플라즈마 기술개발에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개발자를 영입해 짧은 기간 내에 공기살균정화기 ‘퓨리토피아’를 출시했다.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다. 대기업 제품이 아닌데다, 헬스케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도 오래되지 않다 보니 제품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는 “기술에 있어서만큼 자신 있다”며 “똑똑한 소비자라면 브랜드 네이밍이 아니라 기술적인 차별점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제품과의 비교를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 할 뜻도 밝혔다. 

오존(O₃)을 잡았다
‘퓨리토피아’에 사용된 핵심 기술은 ‘멀티 스트리머 플라즈마 기술(Multi Streamer Plasma Technology)’이다. 이 기술은 상온, 상압 하에서 전자를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공간에 방출시켜 공기 중 질소 및 유해물질과 충돌,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전자가 방출되는 공간은 높은 에너지 상태의 스트리머 플라즈마가 형성되고 스트리머 내 생성된 활성종들은 반응성이 활발해 오염물질과 반응한다. 이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친환경 기술이다.

아하정보통신의 멀티 스트리머 플라즈마 기술은 일반적인 플라즈마 방전 방식에 비해 1000배의 산화분해 능력을 가진다. 이렇게 산화된 물질은 정전집진부를 거치며 흡착, 포집된다. 가스상의 물질과 입자상의 물질을 선택적으로 감지해 정화하며, 필터교체 없이 간단한 세척만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비용없이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유용한 기술임에는 틀림없지만 플라즈마 기술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오존 발생이다. 오존(O₃)은 무색, 무미의 자극성 기체로 공기보다 무겁고 물에는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강력한 산화력이 있어 살균, 탈취 등에 사용되지만 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기침이 나고 눈이 따끔거리며, 심할 경우에는 폐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 실온에서 오존 기준치는 0.05ppm이다. 퓨리토피아 사용시 측정된 오존값은 0.0006ppm(자체 측정)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편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신경 안정과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음이온 방출양은 120만개로 다른 공기청정기 대비 100배 이상이었다.

현재 아하정보통신은 ‘다수의 격자형 방전구조를 갖는 모듈타입의 플라즈마 발생장치 및 이를 이용한 공기정화장치’, ‘국부 소독 및 살균 가능한 핸디피스형 플라즈마 장치’, ‘세척이 용이한 모듈형 이온식 집진기 및 이를 이용한 공기정화장치’ 등 관련된 특허 11건을 보유한다.

구기도 아하정보통신 대표는 “퓨리토피아를 기존 공기살균정화기와 동일한 제품으로 보아선 안 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론 유해세균을 없애는 ‘공간방역시스템’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하정보통신 구기도 대표
아하정보통신 구기도 대표

구기도 대표 인터뷰

Q___그동안 주로 스마트전자칠판, 디지털 사이니지, 디지털 모니터 등을 개발, 제조해 왔는데 공기살균정화기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가.
A___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ICT 분야는 한가지 기술과 제품으로는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 전자칠판은 국내 점유율이 40%가 넘을 만큼 나름대로 입지를 굳혔다. 에듀테크 사업은 그것대로 발전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스마트패스, 공기살균정화기와 같은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Q___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는데 퓨리토피아 외에도 어떤 디바이스 또는 기술을 선보일 예정인가.
A___현재 50평/90평/150평형 제품의 판매를 시작했고, 가정용(15평형, 30평형)을 8월 중 출시한다. 이어 차량용, 펫케어용 등 소형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방역물품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된 ‘병실 음압기능을 융합한 차세대 공기살균청정 장치’도 개발 예정이다. 향후 의료용 산소발생기, 실버케어 제품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Q___‘퓨리토피아’는 공기 살균 기능 외에도 어떤 장점이 있나.
A___최근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집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많지 않나. 특히 새집증후군에 대한 염려가 크다. 퓨리토피아는 바이러스 살균 뿐 아니라 악취, 발암성 물질인 휘발

성유기화합물(VOCs) 등을 제거한다.

Q___시장 반응은 어떠하며, 오픈 마켓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나.
A___대형제품은 병원, 요양시설 및 의료시설, 학교,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제품으로 판매가 예상되며 새집증후군에도 효과가 있다보니 신규 입주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가능하리라 본다. 대리점을 통한 B2B 채널을 개발, 운영하고 있지만 개별 소비자들도 네이버 쇼핑몰 등 오픈마켓에서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Q___A/S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
A___전국 11개 직영 AS 및 설치점을 운영하고 있다. 설치부터 사후서비스까지 소비자 편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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