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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타이어 구매 및 교체 가격 “온·오프라인 최대 1.5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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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타이어 구매 및 교체 가격 “온·오프라인 최대 1.5배 차이”
  • 홍보현 기자
  • 승인 2021.05.2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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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의 온라인·오프라인 가격과 소비자의 자동차 타이어 구매실태 조사해 결과 발표
제조사, 성능,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 나... 서비스나 품질 등에 대해 소비자 불만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 타이어의 온라인·오프라인 가격과 소비자의 자동차 타이어 구매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타이어 가격 조사 결과 발표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3월부터 차종별 타이어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국내 양대 타이어 업체가 일제히 가격을 올린 것은 2017년 이후 4년여 만의 일이다. 업계는 타이어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빨리 타이어를 바꿔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타이어는 손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제품 중 하나다.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어디서 사야 하는지, 어느 브랜드를 사야 하는지도 소비자들에게 고민을 안겨준다. 선택한 업체도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 작년 타이어 전문점 타이어뱅크에서 고객 차량 휠을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포착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파문이 일었다. 타이어뱅크는 이 논란 외에도 고객 기만 관련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자동차 타이어 가격 및 교체 비용 실태와 소비자 인지도를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타이어 가격이 제조사, 성능, 유통 채널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고 서비스나 품질 등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주로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파손되거나 소음이 발생하고, 렌털 시 환불 및 부가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문제이다. 특히 시장가보다 높게 형성된 가격이나 과도하게 타이어 교체를 권하고 추가 비용을 만든다는 불만이 많았으며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를 유치하고 시중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과장 홍보, 불완전판매 사례도 증가한다고 전했다.

금소연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타이어 교체 및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가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타이어 시장 물가 안정화 및 가격정책 제안을 통해 판매자의 가격 건전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능 낮아도 외산이 국산보다 비싸
금소연은 자동차 타이어 회사에서 주력하는 타이어 모델 중 유사한 성능을 가진 제품들의 가격을 비교·조사한 결과, 비교적 가격이 높은 제품들이 다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외 브랜드 제품의 경우 국내 브랜드보다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승용차 15인치 타이어는 국내 브랜드인 한국타이어의 키너지 EX, 금호타이어의 솔루스 TA31, 넥센타이어의 엔프리즈 AH8과 일본 브랜드인 브릿지스톤의 투란자 세레니티 플러스를 비교했다. 그 결과 국내 브랜드의 회전 저항, 노면 제동력은 3등급으로 나타났고 평균 가격은 7만~8만 원 선이었다. 반면 브릿지스톤의 회전 저항, 노면 제동력은 4등급임에도 10만 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나타났다.

소형승용차 16인치 타이어 비교에서도 해외 브랜드 제품은 국내 브랜드보다 하중지수, 최대속도가 낮았지만 가격은 높게 책정되고 있었다. 중형자동차도 마찬가지였다. 16인치의 경우 브릿지스톤 제품의 회전 저항이 5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타이어보다 가격이 높았다.

국내 브랜드 타이어만으로 비교해보면 효율 등급, 하중 지수, 최대속도가 동일해도 브랜드마다 가격 차이가 났다. 한국타이어의 다이나프로 HL3와 넥센타이어의 로디안 GTX는 효율 등급을 나타내는 회전 저항과 노면 제동력이 각 2등급, 4등급, 하중지수 110으로 표시성능이 동일했지만 제품 가격은 한국타이어가 더 높게 책정되고 있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타사 타이어에 비해 노면 제동력, 최대속도가 높고 회전 저항 등급이 낮았지만 한국타이어 제품보다는 싸게, 넥센타이어 제품보다는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온·오프라인별, 매장 형태별 가격 차이 나
자동차 타이어는 크게 브랜드 전문점이나 종합 타이어 매장, 온라인 쇼핑몰, 기타 판매점(대형마트, 정비업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 전문점은 제조사의 직영 및 대리점이며, 종합 타이어 매장, 온라인 쇼핑몰, 기타 판매점은 타이어를 납품을 받아서 판매하는 형식이다. 대리점 중의 일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의 경우 타이어를 전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넓은 매장이 없어도 되고, 소비자가 직접 타이어를 장착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비용이 사라져 오프라인 가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종합 타이어 매장은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이 4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엔페라 AU5 18인치(245/45R18)를 판매하는 티스테이션, 타이어프로, 타이어테크, 정비소 등 오프라인 매장 가격의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율이 각 18.5%, 23.7%, 28.7%, 24.7%, 27.5%로 나타났다. 반면 종합 타이어 매장의 가격 차이율은 42.2%로 큰 수치를 보였다.

자동차 타이어를 판매하는 온라인 구매 채널은 오픈마켓, 종합몰(홈쇼핑 포함), 제휴몰 등으로 그중 오픈마켓을 통한 타이어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소비자 인지도가 가장 높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미쉐린타이어의 제조사별 온라인 판매현황을 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미쉐린타이어, 넥센타이어 순으로 많았으며 평균 가격은 미쉐린타이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순으로 높았다.

조사된 4사 타이어의 전국무료장착, 장착비별도, 지정점무료장착, 무료장착 및 보관 가능 등 장착옵션에 따른 온라인 판매 제품 비중은 전국무료장착 제품이 가장 높았고 장착비별도, 지정점무료장착 순이었다. 가격은 전국지점무료장착 제품이 가장 비쌌다. 반면 장착비별도 제품보다 지정점장착무료 제품이 더 저렴한 경우도 많았다.

지정점무료장착 제품과 오프라인에서 타이어를 구매·교체하는 가격을 비교했을 때 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최대 1.5배 높게 조사돼, 온라인이 더 저렴함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엔페라 AU5 245/40R19 사이즈 타이어 4개를 교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온라인에서 구매할 경우 최대 198,990원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금소연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매장인 코스트코의 타이어 가격도 비교·조사했다. 코스트코에서는 타이어휠 하나당 장착비 5,000원을 받고 있는데 정확한 비교를 위해 타이어 장착비를 포함하지 않은 코스트코 가격과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장착비별도 제품 가격을 비교했다. 또 코스트코 판매가격에 코스트코 장착비(5,000원)를 포함한 가격과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지정점무료장착, 전국무료장착의 최저가격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 마제스티9 TA91 215/45R 17의 경우 장착비를 포함하지 않은 코스트코 가격이 온라인 가격보다 1.7배 비쌌으며 동사 솔루스 TA31 215/50R 17과 솔루스 TA31+ 215/55R 17은 장착비를 포함하지 않은 코스트코 가격이 온라인 가격보다 1.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합리적 선택 위한 정보 제공 필요
금소연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해 응답자들의 자동차 점검, 타이어 점검, 타이어 교체에 대한 인지도를 살펴봤다. 그 결과 자동차 점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94.8%, 타이어 교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86.7%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2개월에서 11개월 주기로 타이어 점검을 하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타이어 교체는 1년 이상 3년 미만 주기로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3년 이상 5년 미만 주기였다. 자동차 검사, 자동차 정비 시에 이상이 확인되면 타이어를 교체한다고 말하는 응답자도 절반(59.8%)이 넘었다.
타이어 구매는 86.5%가 오프라인, 13.5%가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구매자의 70.4%는 자동차에 비교적 관심이 많은 남성이었다. 연령별로 비교해보면 30대, 40대가 온라인을 통해 타이어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20대가 온라인을 통한 타이어 교체를 하지 않는다는 예상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타이어 오프라인 구매자의 69.7%는 타이어 전문점, 20.4%는 카센터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었다. 단골 매장이기 때문에 계속 이용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특히 카센터에서 교체한 구매자가 단골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타이어 전문점에서 타이어를 교체한 경우는 기존 단골 매장 방문, 매장 정보를 인터넷 확인 후 방문, 통행 도로에서 봤던 매장 방문 등 여러 유형이 등장했다.

제조 일자 확인 방법을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는 유효기간이 있는 제품으로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하더라도 마모돼 기능에 문제가 생기므로 제조 일자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자동차 타이어 소비자 중 4.5%는 본인 자동차의 제조 일자 확인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타이어에 대한 지식이 높을수록 구매 후 만족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판매자가 성능을 설명할 때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 및 내용을 개선해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제품 판매 시 성능을 설명하는 용어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를 위해서 고객맞춤형 정보제공 의무강화에 대한 정책요구도도 높았다. 따라서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와 구매 후 만족도를 위해 비교정보제공을 활성화해주는 동시에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자동차 타이어를 판단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제공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온라인 판매채널의 경우 자동차 타이어 에너지 효율 등급, 하중지수, 속도기호 등 타이어 표시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타이어 구매 후 교체 방법만 설명하며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연맹 전지원 소비자학 박사는 “자동차 타이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는 판매자의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타이어 교체가격이 더 저렴함에도 온라인 구매자가 더 적은 이유는 온라인에서 스스로 정보를 찾고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판매자들은 소비자가 타이어 표시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정확한 표시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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