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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기적 같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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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기적 같은 인연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1.07.1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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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인연과 좋은 인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옷깃만 스친 인연도 기적과 같은 소중함

[소비라이프/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피천득 선생의 수필 <인연>은 이렇게 마지막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호반의 도시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비록 수필에서와 같은 가을 경치는 아니었지만, 소양강의 무더운 한여름 경치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춘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회원이 초대했던 것입니다. 저희는 ‘시(詩) 사랑 동우회’ 회원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3개월 전에는 또 다른 회원이 자신의 거점으로 회원들을 초대했었는데 그것에 대한 답례이기도 했고요. 기차를 이용한 오랜만의 춘천 여행은 젊은 시절의 경춘선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고 이런저런 아련한 추억을 새록새록 되살아나게끔 했습니다. 

이렇듯 시작부터 드라마 같았던 춘천 여행은 결과적으로 잊지 못할 아주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춘천 여행이 의미와 흥미를 더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 덕분이었습니다. 저희를 초대한 회원의 사업장이 춘천 성심대학과 관련이 있는데 그곳 성심대학은 수필 <인연>에서 선생님이 세 번 만난 여자 아사코(朝子)가 다니던 동경 성심여대와 자매학교였던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여행을 하는 내내 ‘인연(因緣)’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천 겁(劫, 어떤 시간의 단위로도 계산할 수 없는 무한히 긴 시간)의 세월이 지나야 사람과 사람이 하루 동안 동행할 기회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회원들은 어떤 인연이기에 시를 좋아하고 이렇게 여행의 동반자가 되었단 말인가? 그리고 내가 살면서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인연과 좋은 인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런 생각 말입니다. 

여러 의견도 들어보았습니다. 

“인연(因緣)은 곧 연인(戀人)이다. 연인처럼 상대방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한 데 가장 으뜸은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내가 매력을 풍기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일방적인 사랑에는 한계가 있다. 짝사랑은 대부분 짝사랑의 인연으로 그치지 않는가?” 

“평등한 관계가 되도록 한다. 균형적으로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인연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이 돼 보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의 천재로 유명하지만 인문학과 철학에도 천재였나 봅니다. 멋진 인생의 명언을 많이 남겼으니까요.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이 멋진 경구에 제목을 단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인연’이라고 일컫고 싶습니다. 이렇게 산다면 옷깃만 스친 인연도 그것을 기적과 같은 소중함으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좋은 인연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고 인생이 더욱더 의미 있게 디자인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적과 같은 당신의 소중한 인연은 안녕하신지요?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이젠 휘둘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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