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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맞을지 몰라...” 불안감에 잔여백신 예약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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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맞을지 몰라...” 불안감에 잔여백신 예약 경쟁
  • 이예지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15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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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후순위 20~40대 사이 잔여백신 예약 경쟁
병원마다 풀리는 시간 제각각, 풀려도 몇 초 만에 마감

[소비라이프/이예지 소비자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후순위인 20~40대 사이에서 잔여백신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7월 5일부터 화이자 잔여백신 신청이 풀리면서 18세 이상(2003.12.31 이전 출생자) 누구나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다. 잔여백신은 사전 예약자가 접종기관에 방문하지 않거나 질병이나 여타 이유로 접종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접종하지 못 했을 때 생긴다. 화이자의 경우 1개 백신(바이알) 당 6~7명 분량(도즈)을 접종할 수 있으며 이 분량을 한 번에 소진하지 못할 경우 잔여백신이 발생한다. 

출처 : 이예지 소비자기자
잔여백신이 나오는 경우도 적지만 병원마다 풀리는 시간도 달라 잔여백신 예약은 쉽지 않다. 때문에 이른바 ‘백신 티켓팅’이라 불리며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사진=이예지 소비자기자

하지만 잔여백신이 나오는 경우는 매우 적으며, 병원마다 풀리는 시간도 달라 잔여백신 예약은 쉽지 않다. 때문에 이른바 ‘백신 티켓팅’이라 불리며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잔여백신 예약 페이지의 새로고침, 예약 신청을 순간적으로 자동 처리하는 방식이다. PC 기반 예약 서비스에서 활용되며 잔여백신 예약을 자동 처리해 성공률을 높인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 PC 기반 예약 서비스에 매크로를 차단하는 기술적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출처 :  커뮤니티 더쿠(theqoo)
출처 : 커뮤니티 더쿠(theqoo)

최대 5개 병원에 알림 신청을 신청해 잔여백신이 발생하면 알림을 받아볼 수 있지만 대기를 하는 사람이 많아 예약을 잡긴 어렵다. 위 표는 병원에서 얀센백신을 등록하고 마감된 시간을 보여준다. 네이버로 등록한 잔여백신 4개가 단 2초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예약 창에서 0.1초 만에 예약이 마감되기도 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은 “온종일 잔여백신 예약을 위해 새로고침을 해도 예약버튼을 누르는 순간 마감된다”라고 전했다.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하면 우스갯소리로 로또를 사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한 사람 중에는 엑셀로 병원마다 잔여백신이 풀리는 시간을 정리해 공략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체 병원을 공략하는 것보다는 한 병원을 겨냥하면 잔여백신 예약 성공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한 20대 직장인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람이 오는 병원이 있어서 그 시간에 새로고침해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4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백신을 맞고자 하는 사람이 증가했다. 이에 55~59세 대상 접종 사전 예약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동시에 접종 일정이 불투명한 20~40대의 불안과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3분기에는 일반 국민의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라며 접종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8월 중’, ‘3분기 이내’ 등 구체적이지 않은 접종 일정이 불안감을 키운다는 비판이다. 불안감이 커질수록 잔여백신을 맞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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