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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가 항공권의 역풍... 저비용항공사 부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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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가 항공권의 역풍... 저비용항공사 부도 위기 
  • 김영록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06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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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간 출혈경쟁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국내선 여객수 증가하는 반면 국제선 재개는 어려워 미래 불투명 

[소비라이프/김영록 소비자기자] 국내선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저비용항공사들의 보유 현금이 바닥나며 부도 위기에 겪고 있다.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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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맞물리며 국내선 여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는 304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74만 명 대비 74.7% 증가한 것이다. 이 중 김포와 제주 노선 예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부산 등 국내 명승지를 향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소비 또한 촉진되고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들은 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저비용항공사 간 출혈경쟁의 여파로 얻은 손실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더 값싼 항공권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했던 출혈경쟁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의 보유 현금은 거의 바닥났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등 유동자산 규모는 5,14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줄었다. 보유 현금 보다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아지는 자본잠식의 늪에 빠진 것이다.  

이러한 출혈경쟁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초특가 항공권 가격경쟁 때문이다. 과거 저비용항공사들은 다른 항공사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기 위해 유류할증료, 국내외 공항 시설 이용료 등을 제외하며 가격을 낮춘 적이 있다. 

과도한 초특가항공권 마케팅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항공 티켓을 판매할 때 저렴해 보이기 위해 항공 운임료만 표기하여 소비자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2014년 항공 관련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여 가격을 표기하도록 항공권 총액 운임제를 시행한 바 있다. 

이러한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국제선을 재개하여 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최근 국제선 재개 또한 어렵기에 저비용항공사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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