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지역 화폐, 소비자들의 반응은?
상태바
지역 화폐, 소비자들의 반응은?
  • 김수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7.12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활용도, 연령층에 따른 어려움 존재
지역화폐를 이용해 절약된다는 의견도 다수

[소비라이프/김수정 소비자기자] 지역 화폐는 특정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해 특정 지역 내에서만 소비되는 화폐다. 형태에 따라 지류형, 카드형, 모바일형 등으로 나뉜다. 지자체에 따라 일정 비율의 할인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역마다 도입한 시기는 다르지만 각 지역 소비자가 지역내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만큼 대형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일부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의 점포에서는 결제할 수 없다.

출처 : 김수정 소비자기자
인천e음을 자주 사용한다는 대학생 A 씨는 “처음에는 7%, 10% 얼마 차이가 나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막상 생활비를 정리해보니 한 달에 6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다”며 지역화폐의 장점을 설명했다. 사진=김수정 소비자기자

지역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종으로 만들어진 지역 화폐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은 인천시민뿐 아니라 인천 내에서 소비를 원하는 모든 국민이 발급받을 수 있다. 인천e음 가입자 수는 올해 초 93만명에서 12월 총 138만명으로 45만 명이 증가했다. 올해 결제액은 2조 8620억원으로 2019년 이후 누적 결제액은 4조 4085억원에 이른다. 인천 지역 점포의 99.8% (17만 5천여 개)에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인천e음은 코로나 19 사태 극복을 위해 전체 10% 캐시백으로 상향조정 기간에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인천e음은 단순히 인천 시내 소비자만을 위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전락하지 않고 실제로 지역 내 소비 증진 효과도 컸다. 인천시의 발표에 따르면 인천e음 사용 업종의 대부분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인천e음이 결제되는 상위 업종은 일반휴게음식점(25.8.%), 슈퍼마켓·편의점 등 유통업(19.02%), 정육점·제과점 등 음료식품업(8.85%) 등이었다. 지역 화폐 사용으로 인해 단순 시민만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 내 소상공인의 발전도 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천e음을 자주 사용한다는 대학생 A 씨는 “인천e음에 대해 알게 된 건 대학생 친구가 쓰는 걸 보고서다. 처음에는 7%, 10%든 얼마 차이가 나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막상 생활비를 정리해보니 한 달에 6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다”며 지역화폐의 장점을 설명했다.

경기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발행하고 사용하는 대안화폐다. 경기도민 누구나 최대 6% 할인을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일반 발행과 정년배당이나 산후조리비와 같은 복지 수당을 지역 화폐 형식으로 받는 정책발행으로 나뉜다.

21년 5월 말을 기준으로 일반·정책으로 발행된 지역 화폐 중 95.7%인 1만 7777억원이 사용됐다. 경기지역에서 남성 옷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처음에는 또 다른 결제수단이 생겨 귀찮고 활용하기를 꺼렸으나 사용해보니 크게 차이가 없고 무엇보다도 카드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에도 지역화폐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노년층이나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지역화폐를 사용하기 어렵다. 카드 신청하는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다, 실물 카드가 아닌 QR코드만 결제 가능한 곳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흥시에 거주하는 C 씨는 “나이가 많아 스마트폰을 활용해 지역화폐를 구매하는 건 너무 어려워 그냥 하던 대로 현금을 이용한다. 딸들이 알려줘도 활용하기가 어려워서 꺼리는 편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인천시는 “5월부터 디지털소외계층을 위한 ‘너나e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7일부터는 학생들과 저소득층이 그동안 인천e음 사용에 애로가 있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1회 최소충전액을 조정해 모든 인천시민을 위한 인천e음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