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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아니어도 효능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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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아니어도 효능은 같습니다”
  • 이은비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6.0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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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과 맞물려 타이레놀 수요 급증
시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효과 동일해
출처 : 타이레놀 공식 홈페이지
해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타이레놀의 수요가 백신 접중으로 크게 늘어 일부 약국에선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출처=타이레놀 공식 홈페이지

[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해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타이레놀 수요도 동시에 늘고 있다. 일대 약국에선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얀센에서 생산하는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라는 단일 성분으로 된 약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로 해열 및 진통 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 

타이레놀 품귀 현상은 지난 3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접종 후에 어느 정도 불편한 증상이 있으시면 타이레놀과 같은 소염 효과가 없는 진통제는 복용하시는 게 적절하실 것 같습니다.”라는 언급이 발단이 됐다. 상품명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면서 많은 이들이 타이레놀을 구비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대한약사회는 “방역당국이 특정 제품의 상표명을 정책브리핑 등 공식 발표에서 지속해서 언급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특정 제약사의 제품명인 ‘타이레놀’ 대신 반드시 일반명인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안내해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나아가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며 제품 목록을 소개했다.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타이레놀 말고도 시중에 허가된 의약품이 70여 개에 달한다. 타이레놀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대체의약품을 권하면 거부하는 사례가 잦은데, 모두 동일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익숙한 타이레놀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에는 한미약품의 써스펜이알, 종근당의 펜잘이알, 부광약품의 타세놀이알, 녹십자의 타미노펜 등 타이레놀과 성분이 같은 의약품이 판매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나라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시판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의약품 70개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타이레놀이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에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때문이다.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한데, 아세트아미노펜의 해열진통작용은 통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열진통제 성분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이 있는데, WHO의 지침에 따르면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의 항염증 효과가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형성을 억제할 수 있어 복용을 삼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접종 후 해열진통 증상이 생기면 항염 효과가 없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 복용하면 간과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복용량을 꼭 지켜야 한다. 성인 기준 1일 권장 복용량은 최대 4천 mg이다. 용량을 지켜 복용할 때 ‘타이레놀정500mg’ 제품 기준 1회 1~2정씩 1일 3~4회까지 복용할 수 있고, ‘타이레놀8시간이알서방정’ 제품은 1정당 아세트아미노펜 650mg이 포함돼 있어 1회 2정씩 8시간마다 복용해 하루 최대 6정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같은 성분의 의약품이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른 다양한 제형과 함량의 제품이 있고, 다른 약과 병용했을 때의 부작용도 검토돼야 하므로 복용 전 아세트아미노펜을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접종 전 열이 나지도 않는데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과다 복용의 위험성이 있으니 38도 이상 발열이 있을 때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또한, 매일 3잔 이상 음주를 하거나, 항혈액응고제 와파린을 투약하고 있거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출혈 위험성이 높아 반드시 복용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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