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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인생을 낭비하는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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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인생을 낭비하는 죄
  •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 승인 2021.06.0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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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소한다. 인생을 낭비한 죄로. 너는 유죄다.”
당신의 경우는 무엇으로 인생 낭비를 줄이고 있는지요?

[소비라이프/김정응 퍼스널브랜딩연구소 대표] 1975년 여름, 한 편의 영화는 까까머리 중학교 2학년 산골 소년인 저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그 충격 덕분에 영화는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그 영화야말로 천막극장이 아닌 현대식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였고 또 다른 이유는 영화의 놀라운 스토리 때문이었습니다. 그 영화는 바로 <빠삐용>이었습니다. 

영화가 기억 속에 깊게 각인되었던 것은 아마도 ‘자유’라는 주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어린 마음에 다짐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죄를 지면 안 돼, 감옥에는 가지 말아야지.”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여러 번 빠삐용과 그의 친구 드가가 끝내 이별하는 절벽 위의 마지막 장면이 나타나곤 했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빠삐용이야 말로 제 인생영화였던 셈입니다. 

45년의 세월이 훅 지나서 최근에 EBS 세계의 명화를 통하여 빠삐용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2017년에 리메이크되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처음의 느낌이 빛이 바랠까봐 일부러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송된 영화는 1973년에 제작된 바로 그 고전 빠삐용이더군요. 중학교 때의 추억도 되새겨 볼 겸해서 작심하고 다시 보게 된 것입니다.   

​앤디 윌리엄스가 부르는 OST(Original Sound Track)인 ‘Free as the wind 바람처럼 자유롭게’ 등 다시 봐도 눈물이 나게 멋지고 감동적인 영화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유의 벅찬 소중함보다는 딱 하나의 대사가 계속 눈앞에 어른거렸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익히 알려진 명대사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

“너를 기소한다. 인생을 낭비한 죄로. 너는 유죄다.”

주인공 빠삐용이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재판관이 이렇게 판결한 것이죠. 영화를 보고 나서 갑자기 제 스스로가 반성의 모드로 전환되었습니다. ‘인생 낭비’, 그렇습니다. 지금 나는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뭐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낭비하지 않는 인생이 되는 것인가요? 그래서 “후회 없이 산 삶,  난 무죄야.”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솔루션은 사람마다 제 각각 다를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주제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많이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인생 낭비에 관한 주제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는데 그들도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다 아는 것인데 실천을 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죠. 그런 생각과 함께 무엇보다도 가장 많이 제시된 의견으로는 우리가 잘 아는 ‘까르페디엠’이었습니다.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이죠.  

차제에 저의 경우도 점검해보았습니다. 저는 ‘하루경영이 곧 인생경영’이라는 자세로 인생 낭비를 줄이려고 의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는 김훈 작가의 하루에 원고지 다섯 매를 쓴다는 '필일오'를 모방에서 '필일십' 으로 정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원고지 10매 분량의 글을 적는 것인데 몹시 힘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기에 매일매일 힘을 내보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자화자찬이 심하다고요?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의 경우는 무엇으로 인생 낭비를 줄이고 있는지요?

김정응 『김정응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대표/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이젠 휘둘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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