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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쇼핑 편의 개선… 상품 정보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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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쇼핑 편의 개선… 상품 정보 읽어준다
  • 우종인 소비자기자
  • 승인 2021.05.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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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텍스트 미흡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금지하는 차별
상품 상세 페이지의 다양한 이미지 정보와 이미지 속 텍스트까지 음성 전달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우종인 소비자기자] 시각장애인 소비자의 쇼핑을 돕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시각장애인 소비자가 국내 쇼핑사이트를 이용할 때 화면 낭독기는 제품 이미지를 '이미지, 이미지....'와 같이 반복 출력한다. 상품 상세 페이지의 특정 이미지에 포함된 정보를 소리로 변환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시각장애인 963명은 대형 유통회사에 "시각장애인에 대한 접근성을 갖추라"며 소송을 냈다. 이는 장애인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에 대한 권리 침해를 바로잡기 위해를 직접 움직인 사례이다. 

약 4년이 지난 올해 2월, 법원은 1심에서 "대체 텍스트 미흡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금지하는 차별"이라며 "원고 1명당 10만 원씩 지급하고 6개월 안에 온라인몰 상품 정보 등에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모두 항소했다. 오픈마켓의 특성상 모든 상품에 대체 텍스트를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은 시각장애인 소비자를 위한 대체 텍스트가 마련돼 있다. 원하는 상품을 찾고 관련 정보를 화면 낭독기로 쉽게 얻을 수 있다. 식품의 경우 복용 방법, 기능, 성분까지 설명돼 있다.

국내 온라인쇼핑사이트에서도 장애인 소비자가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웹/앱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11번가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 중 상품 이미지 정보와 이미지 속 텍스트를 소리로 읽어주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11번가는 시각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하는 쇼핑 앱인 ‘소리 마켓’을 운영하는 소셜 벤처 ‘와들’에 1억 원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와들’은 2018년 카이스트 창업팀으로 시작하여 2020년 SK텔레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임팩트업스(IMPACTUPS)’ 프로그램 2기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왔다.

11번가는 와들이 보유한 이미지 내 텍스트 인식 기술(OCR)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솔루션에 주목했다. 파트너십을 통해서 ‘와들’의 OCR+AI 솔루션을 11번가 앱/웹 서비스에 도입되면 시각장애인 소비자가 11번가 상품 상세 페이지의 다양한 이미지 정보와 이미지 속 텍스트까지 들을 수 있게 된다. 또 지난해부터 ‘소리 마켓’에서 제공되고 있는 11번가의 상품 API 연동을 더욱 강화해 ‘소리 마켓’에서 11번가의 다양한 상품과 쇼핑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재훈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시각장애인 접근성을 갖춘 민간 기업에 대해 정부 사업 참여 기회를 늘려주는 등을 통해 접근성 향상을 유도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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