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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제작,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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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제작, 어렵지 않아요!
  • 천보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8.11.21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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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 직접 골라 제작할 수 있어

▲ 사진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 / 천보영 소비자기자] 시각 장애인들은 점자도서를 통해 책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각장애인 수에 비해 점자도서관은 매우 부족하다. 더 많은 도서관이 설립되기 위해서는 점자도서가 비치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점자도서관에서 점자도서를 제작할 때 전자도서 제작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큰 빛을 발한다. 점자도서와 달리 점자가 아닌 글로 쓰인 책은 ‘묵자도서’라고 한다. 시각장애인이 아닌 경우 ‘정안인’이라고 표현한다.

국내 점자도서관의 점자도서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정안인이 묵자도서를 한글 파일에 타이핑하여 전자도서를 제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자도서 제작 봉사자는 직접 전자 도서 제작 매뉴얼에 맞게 한글 파일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타이핑한다. 따라서 한글 프로그램에 사용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점자도서로 제작된 책들을 제외하고 본인이 평소에 읽고 싶었던 희귀한 책이나 신간을 읽으며 봉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마포점자도서실 전자도서 제작 매뉴얼 중 각주 처리법의 일부

전자 도서 제작 방법은 어렵지 않다. 도서관에서 약 1시간가량의 교육만 받으면 자택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16일 마포점자도서실에 방문하여 전자도서 제작 봉사를 신청하여 교육을 받았다. 전자도서 제작 방법을 간단히 몇 가지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서지사항을 입력한다. 서지사항은 제목, 저자, 출판사, 출판일 등을 나타낸다.
둘째, 각 페이지의 첫 문장 앞에 페이지를 표시한다. 예를 들면 1페이지의 경우 '@@p.1'와 같이 입력한다.
셋째, 차례와 목차를 입력할 때, 차례의 각 항목과 페이지 번호 사이 2칸을 띄운다.
넷째, 표의 경우 내용이 달라지지 않도록 풀어서 기술한다.
다섯째, 그림의 경우 ‘그림생략’입력 후 다음 줄에 그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쓴다.
여섯째, 한문은 한글로 독음하여 입력한다.
일곱째, 시행을 구분할 때에는 원본 책과 동일하게 한 줄을 띄어준다.

이 외에도 기타 여러 제작 매뉴얼이 있으나 누구나 쉽게 배워 적용할 수 있다. 한글파일 기준 A4 5 페이지 당 봉사시간 1시간이 부여되기 때문에 봉사도 하고 봉사시간도 받는 1석2조의 경험을 할 수 있다. 마포점자도서실 직원에 따르면, 책 한권을 4일 만에 타이핑하여 제출한 봉사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은 1달에서 1달 반가량 사이에 한 권의 묵자도서를 전자도서로 제작하도록 권장한다. 자택에서 봉사를 하고 싶거나, 타이핑에 능숙하다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 제작에 참여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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